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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에어필립 취항… 호남권 하늘길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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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포 노선 30일 첫 운항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신생 항공사가 광주∼김포 하늘길을 열며 이달 말 첫 운항에 나선다. 침체 위기에 빠졌던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필립은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오는 30일부터 수도권을 오가는 운항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에어필립은 이날부터 매일 광주∼김포, 김포∼광주 노선을 각각 3회 운항한다. 요금은 주중 7만∼13만원, 주말 9만∼13만원, 성수기 13만원대로 책정했다.

세계일보

오는 30일 광주∼김포 노선을 취항하는 ERJ-145기종. 에어필립 제공


에어필립은 첫 취항을 기념해 취항 한 달간 ‘동반자 무료항공권’ 이벤트를 한다. 항공권 1인 구매 때 동반자 1인에게 무료항공권을 주는 서비스다. 이 기간 모든 탑승객에게 기념품을 제공한다. 오는 29일 광주공항에서 열리는 취항식에는 에어필립 전속모델인 다니엘 헤니가 참석한다.

에어필립은 50인승 이하의 소형 항공기를 운항한다. 브라질 엠브라에르사에서 제작한 50인승 항공기 ERJ-145를 보유하고 있다. ERJ-145는 안전성이 입증돼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항공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종이다. 에어필립은 ERJ-145 1호기 도입에 이어 7월과 8월에 각각 2, 3호기를 들여온다. 내년부터는 ERJ-145 기종보다 기체가 큰 신기종인 E-175를 3대 도입하는 등 매년 2대씩을 추가해 2022년까지 E-175 9대 등 모두 12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기로 했다.

에어필립은 광주∼김포 노선에 이어 광주와 무안을 기점으로 인천과 김해, 울산, 흑산도, 울릉도 등 영남과 도서지역으로 국내 노선을 확대한다. 특히 2021년과 2022년 각각 개항하는 소형 도서공항인 흑산공항과 울릉공항에 운항이 가능한 ATR-42와 E-175 항공기를 도입해 내륙공항과 도서공항을 연결한다.

승객이 많은 광주∼인천공항, 무안∼인천공항 노선 개설도 추진한다. 이 노선은 이·착륙 가용항공기 편수를 나타내는 SLOT(슬롯)이 확보되지 않아 우선 부정기 노선으로 운항한 후 정기노선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어필립은 일본 등 해외 관광수요에 맞춰 국제선 신규 노선 취항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말부터 무안공항과 일본 노선을 개설하고 2019년 신기종 도입 이후 중국과 대만, 홍콩 등 동남아 지역과 필리핀·베트남·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미국 괌까지 운항 범위를 넓힌다.

에어필립은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을 기점으로 한 국내선의 경우 50인승 소형 항공기 수요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소형 항공기의 탑승객 타깃은 반나절권 생활을 하는 비즈니스맨들이다.

2016년 소형 항공운송사업체인 ‘블루 에어’를 인수한 에어필립은 지난해 8월 정기·부정기 여객운송사업체로 운항증명을 변경한 데 이어 11월 국토교통부 예비평가를 거쳐 최근 모든 운항체계변경 심사과정을 마무리했다.

엄일석 에어필립 회장은 “광주·전라권은 항공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여러 분석을 통해 소형 항공기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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