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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공개매각 쉽지 않은 경남제약…소액주주 "주주들과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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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화영 경남제약 상무 [사진=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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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경영 상황을 알고자 이곳에 온 게 아닙니다. M&A 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주세요."

매각을 추진 중인 경남제약의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한 소액주주가 던진 말이다. 경남제약 경영진들이 소액주주들과의 적절한 소통없이 KMH아경그룹을 공개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 따른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경남제약은 19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소액주주 대상 기업설명회를 열고 경영현황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경남제약은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대표가 경영자로 있을 당시 분식회계,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돼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대상에 오르며 지난 3월부터 매매가 정지됐다. 이후 경영개선 계획서 제출을 통해 6개월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당시 회사 측은 경영개선 방안으로 최대주주 변경안을 제시했고 최근 공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MH아경그룹을 선정했다. 애초 이달 15일까지 이행 보증금을 납입할 예정이었으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과 소액주주들의 매각 반대로 일정이 연기됐다. 회사가 공개매각을 진행한 것부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까지 전혀 주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경남제약 주주들은 사 측에▲조속한 거래 재개▲투명한 인수합병(M&A) 추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화영 경남제약 상무는 "행사 진행에 있어 필요한 절차를 거친 후 답변하겠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M&A 절차에 대한 불만은 소액주주뿐 아니라 이 전 대표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에버솔루션 측도 같은 입장이었다. 에버솔루션 관계자는 "경영개선 계획안에 공개 매각을 진행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고 전달받은 사항조차 없다"며 "이런 투명하지 못한 상황에서 뭘 믿고 매각을 진행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소액주주들과 에버솔루션 관계자는 "빠른 거래 재개를 바란다"며 "KMH아경그룹 관계자를 포함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한목소리로 요청했다.

사 측 역시 이른 시일 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창주 경남제약 전무는 "소액주주가 신청한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선임 가처분 신청 결과가 일주일 이내에 발표될 예정"이라며 "그 전에 주주, 에버솔루션, KMH아경그룹, 경남제약 경영진 등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은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에 현 경영진들의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선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매각에 반대하며 현재까지 모은 지분율은 15%가량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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