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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뉴스&분석] `金의 딜`…中지렛대로 제재해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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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北中정상회담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싱가프로 미·북정상회담을 한 지 일주일 만인 19일 전격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지난 3월과 5월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방중한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향후 비핵화 세부 과정과 대북 경제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는 "김 위원장이 19일부터 20일까지 1박 2일 동안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방중할 때면 그가 중국 영토에서 벗어나고 나서야 중국 방문 소식을 알렸기 때문에 이번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한 신속한 보도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한국시간)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오전 10시 무렵(중국 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공항에서 중국 국빈 호위대의 경호를 받으며 댜오위타이를 거쳐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만나 북·중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국제 정세 변화에도 북·중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깜짝 방중은 미·북정상회담 이후 중국과 북한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전격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조만간 구체적인 비핵화 프로세스를 놓고 미국과 세부 협상에 돌입하는 북한은 중국을 지렛대 삼아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속셈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국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를 유도하면서 경제적 실익을 챙기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무역·남중국해 등 이슈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은 북한 카드를 활용해 미국을 압박·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이 앞서 북한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중국 배후론'을 꺼내든 바 있어 북·중은 미국 측 반응을 살펴보면서 밀월 정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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