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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5G 전쟁 2라운드…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 수싸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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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할당받은 이통3사, 이르면 이달 말부터 입찰
기술력에서 앞선 삼성전자, 점유율 40% 독보적 입지
中 화웨이, 가격공세 나서
업계 "설치 속도가 관건"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이 마무리되면서 통신장비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께 5G장비업체 선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는 12월 1일부터 주파수 사용 허가가 떨어지는걸 감안하면 빠듯한 일정이다.

5G용 통신장비 시장은 4세대(G) 이동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이통3사는 지난 2011년부터 LTE장비에 총 20조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5G망은 LTE망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낼수 있다. 이통3사가 가져간 5G 주파수는 대역폭만으로도 LTE망의 10배다.

■통신장비기업 경쟁 치열

이통사들의 입찰에 들어가면 삼성전자와 에릭슨LG, 노키아, 퀄컴, 화웨이 등 장비업체간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질 걸로 보인다. 에릭슨LG는 '스펙트럼 셰어링'이라는 무선혼합 방식을 강조할 예정이다. 노키아는 여러 기능을 한곳에 모아심은 '리프샤크'칩을 이용한 비용 절감이 무기다. 안테나 크기를 줄이고 전력소비량도 낮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 역시 저가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통신장비 시장은 삼성전자가 40%를 점유하며 독보적인 우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중국 업체 화웨이의 추격이 위협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28%를 점유해 1위를 차지했다. 에릭손(27%), 노키아(23%), ZTE(13%)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화웨이는 저가 전략을 앞세워 지난 2011년 LG유플러스의 LTE 망 일부에 장비를 공급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3.5GHZ 대역에선 수년전 연구개발을 통해 다른 장비업체보다 3~6개월가량 기술의 속도가 빠르다"면서 "한국 LTE 망에도 장비를 공급한적이 있어 5G장비 공급은 더 수월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 "3.5GHz 경쟁력 높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에 이미 28GHZ대 5G용 무선 액세스 장비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28GHZ대역은 기존에 통신사들이 쓰지 않던 대역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신사들이 쓰지 않던 28GHZ대 장비를 이미 개발했고 3.5GHZ대 대역은 이미 일본 이동통신사가 LTE망에서도 쓰던 대역"이라면서 "3.5GHz대와 28GHZ대 모두 경쟁력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체 입장에선 가격뿐 아니라 설치 속도도 중요한 요소다. 내년 3월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 얼마나 경쟁사들보다 빨리 장비를 달고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다. LTE 도입 초기에 이통사들은 서울·경기·부산 위주로 기존 3G망에 LTE장비를 붙인 후 전파도달범위(커버리지)를 넓히고 장비도 보완했다.

지난 2011년 LTE 상용화 당시에도 통신사들간 선점 경쟁이 치열했다. 당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11년 7월 1일 자정을 기점으로 상용 서비스를 시장했다. KT는 6개월 뒤에 LTE 시장에 합류한 바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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