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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차밭에서 커피향이…중국 농가들 차·커피 동시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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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푸얼차 본고장에 커피재배 10년 새 6배

차·커피 수확 시기 달라 이모작 가능

중 커피농가 고급화…도시의 농가 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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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얼차(보이차)의 본고장인 중국 윈난성 푸얼시에서 농민들이 커피콩을 수확하고 있다. 윈난일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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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차 생산국인 중국에서 커피 수요가 급증하자 커피를 함께 재배하는 농가도 급속히 늘고 있다.

윈난성 푸얼시에서는 커피 농장과 차밭이 나란히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푸얼차의 본고장인 이곳 농민들이 차밭 일부를 없애고 커피를 심었기 때문이다. 70가구 가운데 50가구가 차와 커피를 함께 키우는 마을도 있다. 이곳 농민 양양은 “우리 가족은 차를 팔아 먹고살았고, 나도 그렇게 자랐지만, 지금 관심이 있는 것은 커피”라고 말했다. 고향을 떠나 선전에서 ‘농민공’으로 일하던 그는 2010년 부모를 설득해 커피 농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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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중국 스타벅스에서 중국 윈난성산 커피 판매가 시작됐다. 중국경제망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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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커피 동시 재배가 가능한 것은 무엇보다 기후 때문이다. 900~1500m 고도에서 크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는 차를 키우기에도 적합하지만 커피에도 안성맞춤이다. 윈난성의 커피 업계는 자메이카와 콜롬비아 등 유명한 커피 생산국들과 위도가 엇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차와 커피의 수확 시기가 다르다는 점도 있다. 3~10월에는 차를, 11~2월에는 커피를 재배하는 식이다. 농민들은 커피는 차 나무에 견줘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기르기 수월한데 수익은 더 높다는 것이다.

올해 초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푸얼시의 커피 경작지는 지난해 78만9000㏊(헥타아르)에 이르렀다. 2011년 43만9000㏊에 견주면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리샤오보 윈난성커피산업협회 회장은 2008년에는 재배지 30만㏊에 연간 생산량이 2만6천톤이었는데, 지금은 현재 180만㏊에서 15만톤의 커피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10년 새 6배 가까이 는 것이다. 중국산 커피의 99%는 윈난성에서 재배된다. 커피 생산량 상위권인 브라질(306만톤), 베트남(177만톤)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른 셈이다. 중국산 커피는 대부분 내수용이다.

2011년 이후 해마다 10~15%씩 성장하는 중국 커피시장을 보면서, 윈난성 커피 농가들은 고급 커피로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 현재 고급 커피 생산 비율은 1%에 지나지 않지만,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서는 뛰어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커피 소비가 많은 도시 지역이 농가를 지원하는 사업 모델도 만들어지고 있다. 상하이시 주도로 윈난성 커피 농가를 지원하는 사업이 쿤밍에서 시작됐다고 윈난성 지역 언론들이 보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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