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김 위원장의 3차 방중은 지난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앞으로 예정된 고위급회담 및 실무회담과 관련해 중국과 의견을 교환하는 목적으로 보인다. 북한은 6·12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앞서 두차례 중국을 방문하면서 이미 북·미 정상회담에 앞선 중국과도 긴밀하게 조율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런 만큼 이번 방중 이후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북한 측 카운터파트가 확정되고 일정 조율이 이뤄지면서 북·미 고위급회담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28일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세번째 중국 방문에 나선 가운데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국빈터미널에서 북한 고위급 전용차량으로 보이는 차량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북한 차량 행렬에는 김 위원장의 마크로 추정되는 금색 휘장이 새겨진 차량 두 대가 포착됐다. 사진은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 외에 금색 휘장이 새겨진 또다른 차량의 모습. 연합뉴스 |
북·미는 센토사 합의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과 ‘그에 해당하는 북한 측 고위인사’가 합의 이행을 위한 후속 고위급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나 협상 시작 시점과 주체 등에 대해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카운터파트로는 대체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또는 리용호 북한 외무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김영철 통전부장은 폼페이오와 이미 협상을 한 경험이 있는 것은 장점이다. 그러나 직책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카운터파트에 더 적합한 정보기관 수장 격이다. 리용호 외무상은 폼페이오 장관과 호흡을 맞춰보지는 않았지만 국제적 기준 상 카운터파트로서 더 자연스러운 외교수장이라는 점 등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북미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북측 리용호 외무상, 김영철 부위원장, 김 위원장, 리수용 부위원장, 존 켈리 비서실장,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안보보좌관. 사진=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 캡처 |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폼페이오의 카운터파트를 김영철에서 리용호로 시프트하는 과정으로 생각된다”며 “시간을 끌려는 의도라고까지 보기보다는 김 위원장이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회담장에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협상 주체가) 누가 될지 모르나 양측이 조만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외교소식통은 “이르면 이달 안에 카운터파트가 정해지고 이후 협상 계획이 빠른 속도로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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