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러한 맞춤법 중 두음 법칙과 관련된 몇 가지 예를 살펴보겠다. 우리말에서는 단어 첫 음절에 ‘ㄹ’이나 ‘ㄴ’이 오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녀자’가 아니라 ‘여자’라고 쓰고, ‘로인’이 아니라 ‘노인’이라고 쓴다. 그러나 둘째 음절 이하에서는 ‘남녀’, ‘경로’와 같이 원래대로 쓴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항상 다른 말 다음에 나오는 의존 명사에서는 첫 음절에 쓰여도 ‘ㄴ’이나 ‘ㄹ’을 그대로 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018년도’라고 쓰는 것은 ‘년도’가 의존 명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명사로 쓰일 때에는 ‘생산 연도’, ‘출생 연도’와 같이 ‘연도’라고 써야 한다. 이를 ‘생산 년도’, ‘출생 년도’라고 쓰는 것은 잘못이다. 또 다른 잘못의 예로 ‘생산양’, ‘작업양’이 있다. ‘양이 많다’와 같은 경우에는 ‘양’이라고 쓰는 것이 맞지만, 다른 말 뒤에 붙을 때에는 ‘생산량’, ‘작업량’과 같이 ‘량’으로 써야 옳다.
이운영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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