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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못 믿을 디지털 장의사…음란사이트와 결탁해 독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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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회원 85만명·하루 평균 접속자 20만여명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사진 적극 게시

운영자 구속·디지털 장의사 구속영장 신청



한겨레

경찰에 적발된 음란사이트 화면. 부산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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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스튜디오 성폭력 사건’의 비공개 촬영 사진을 적극적으로 유출한 회원 85만여명의 음란 사이트 운영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상 검색·삭제 대행 전문업체 ‘디지털 장의사’는 운영자와 짜고 독점 계약을 맺어 수익을 챙겼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음란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등)로 운영자 강아무개(40)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를 독점하게 해달라고 부탁한 디지털 장의사(영상 검색·삭제 대행 전문업체) 업체 대표 박아무개(35)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 등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최근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음란 사이트 3곳을 운영하면서 광고료로 4억9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운영한 음란 사이트 회원 수는 85만여명에 달하고, 하루 평균 접속자가 2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동호회에서 알게 된 음란 사이트 회원들에게 운영방법을 배웠고, 서버관리 등 주요 업무는 프리랜서 프로그래머 등에게 맡겨 음란 사이트를 운영했다. 특히 강씨는 지난 1월부터 모델 등 여성 154명의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사진을 적극적으로 사이트에 올렸다. 강씨는 도박사이트 등으로부터 받은 광고료를 대포계좌와 암호 화폐로 지급 받아 수익금을 세탁했다. 디지털 장의사 박씨는 음란 사이트에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 업무를 독점하게 해달라며 강씨에게 600만원을 건넸다. 강씨는 음란 사이트 공지사항에 박씨의 업체를 삭제대행사로 소개하고, 피해자들이 삭제를 요청하면 박씨를 소개했다. 박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강씨의 음란 사이트에 올려진 피해자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한 음란 사이트를 폐쇄 조처하고, 불법 사진 유출 출처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에 서버를 둔 음란 사이트는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해서는 최초 유포자, 재유포자까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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