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中 화웨이 5G 굴기, 호주서 장애물 만나…"국가 안보 위협"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화웨이 5G 네트워크 장비 후보 업체 선정됐지만 호주 정보 기관 경고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정부의 감청 요구 거부할 수 없어"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중국 화웨이의 '5G 굴기'가 호주에서도 장애물을 만났다. 호주 정보기관이 중국 5G 네트워크 장비 도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함에 따라 화웨이가 입찰 후보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화웨이는 '비용 절감' 등을 앞세워 호주 정치인 설득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호주 파이낸셜 리뷰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호주 상원의원들에게 중국 5G 네트워크 장비 도입이 국가 안보 위협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화웨이는 앞서 호주 5G 네트워크 장비 제공 후보 업체에 선정됐지만 호주 정보기관의 우려로 입찰에서 배제될 위기에 처했다.

정보기관은 '모든 조직과 시민들은 법률에 따라 국가 정보 작업을 지원하고 협조하며 협력해야 한다'는 중국 법에 근거해 화웨이 5G 장비 도입이 호주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특성상 정부가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한 감청을 요청할 경우 화웨이가 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최근 불거진 국내 이동통신사의 화웨이 5G 장비 도입과 관련한 논란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통신 감청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해왔지만 미국, 한국에 이어 호주에서도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이다.

화웨이는 호주 정치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비용 절감'을 강조하고 있다. 화웨이는 상원의원들에 보낸 편지에서 "화웨이 배제는 곧 비용 상승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방침은 소비자들과 통신사업자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호주 정부가 혁신과 최신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오는 27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MWC 상하이’에 참석해 화웨이 관계자들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화웨이는 국내 이통 3사가 5G 전국망으로 선택한 3.5GHz 주파수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상황이다. 황창규 KT 회장 또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국회의원 불법후원과 관련한 경찰의 구속영장이 신청되면서 참가가 불투명하다. 황 회장 또한 화웨이 부스를 둘러볼 예정이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