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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트럼프의 "독일 이민자 범죄 증가" 발언에 비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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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범죄율, 오히려 25년 최저로 떨어져

뉴시스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범죄율이 이민자 유입 때문에 증가했다는 식으로 비판한데 대해 독일 내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민당(SPD)의 외교전문가인 롤프 뮈체니흐는 18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주독 미국 대사에 이어 트럼프가 자국내 정치논쟁으로 독일 우파 보수와 포퓰리즘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우리의 헌법 원칙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워싱턴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에 맞추기 위해 역사로부터 배운 유럽협력의 교훈을 바꾸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유럽에서 이민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기를 원치 않는다", “독일 국민들은 이민이 이미 허약한 베를린 연정을 흔들자 그들의 리더십에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독일의 이민정책을 비판했다. 또 "독일의 범죄는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독일의 이민정책으로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이민정책은) 강하고 폭력적으로 문화를 바꾼 수백 만명의 사람들을 유럽 전역에 허락하는 큰 실수"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도 "미국은 이민자 캠프, 난민수용시설이 되지 않을 것이다. 유럽에서 일어난 일을 봐라. 다른 곳에서 일어난 일을 봐라. 우리는 미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며 유럽 이민자 유입 문제를 또다시 거론했다.

그런가 하면 리처드 그리넬 주독 미국 대사는 지난 3일 미 우익매체 브레이트바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확실히 유럽 전역의 보수주의자들과 리더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나는 좌파의 실패한 정책 때문에 보수적인 정책에 대한 지지가 급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대사들은 주재국 정당 정치에 대해 입장을 취하는 것을 자제한다. 이 때문에 그리넬 대사의 이번 발언은 외교상 결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이체벨레는 트럼프의 잇단 독일 이민정책 관련 발언에 대해 정부 관료들이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독일 범죄율은 오히려 25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경우 독일 범죄율은 전년 대비 10%나 떨어졌고, 비독일인 범죄 즉 불법이민자 및 외국인의 범죄율은 무려 22%나 떨어졌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특히 현재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들은 범죄를 저지르면 망명 허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법을 잘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독일에서 망명을 신청한 사람은 160만명으로, 대부분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출신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망명 신청자가 36만1059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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