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3000여명이 아르헨티나戰 관람… 후!후! 외치며 '바이킹 응원' 펼쳐
물론 과장이 많이 섞인 우스갯소리지만, 아이슬란드의 축구 선수층이 얇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프로 리그는 없고, 세미 프로 형식의 리그에 속한 선수가 1000여 명이다. 그나마 이들은 대개 비시즌 기간엔 다른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업 축구 선수'는 자국 세미 프로 리그와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합해 100여 명 정도다.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한 23명 중 2명만 국내 리그 소속이고, 나머지는 해외파다. 아이슬란드의 사령탑인 헤이미르 하들그림손 감독은 대표팀 소집 기간을 제외하곤 치과 의사로 생업을 꾸린다. 그는 "치료에 유난히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을 다뤄야 할 때가 있다. 이런 경험이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러시아로 원정을 온 아이슬란드 응원단 규모도 국가 인구와 대비하면 엄청나다. 지난 16일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D조 경기가 열린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엔 관중 4만4190명이 들어찼다. 아이슬란드 팬들은 전체 관중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3000여 명 정도였다. 하지만 이 숫자는 국민 100명 중 한 명에 해당한다. 이들은 경기 중 '바이킹 응원'을 선보였다. 자리에서 일어선 채 양손을 하늘로 쭉 뻗고, 북이 두 번 울리면 손뼉을 치면서 '후!'라고 외치는 특유의 응원 방법이다. 축구 '강소국(强小國)' 아이슬란드는 22일(현지 시각) 볼고그라드에서 나이지리아(1패)와 2차전을 치른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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