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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경비함 견학하며 바다의 소중함 체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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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특별경비단 공개행사 인기

조타실-기관실 등 시설 둘러보고 불법조업 단속 고속단정에 승선

견학 후 물놀이 안전교육도 실시

동아일보

4일 서해5도특별경비단 소속 3008함 조타실을 찾은 어린이들. 경찰관의 설명을 듣고 있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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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핸들같이 생긴 이건 뭐예요?”

“배가 가고 싶은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조타기예요.”

4일 오후 인천 중구 해양경찰 전용부두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서특단)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경비함 공개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새싹유치원생 60여 명이 부두에 정박한 3008함에 올랐다.

이날 어린이들은 길이가 110m에 이르는 3000t급 최신 경비함인 3008함의 조타실과 기관실 등을 둘러보며 신기한 표정으로 함성을 질렀다. 조타실에서 해양경찰관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어린이들을 인솔한 서미자 원장(50·여)은 “경비함에 처음 승선한 어린이들이 해경의 업무와 바다의 소중함을 느끼는 소중한 계기가 된 것 같다. 내년에도 경비함정 공개행사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특단이 5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경비함 공개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특단이 보유한 경비함 12척 가운데 서해5도 경비업무를 마치고 전용부두에 귀항한 뒤 장기간 정박할 필요가 생긴 경비함이 있으면 공개행사가 열린다. 헬기나 고속단정을 탑재할 수 있는 1000t급 이상 대형 경비함 3척이 주로 손님들을 맞는다. 지금까지 어린이와 청소년 2218명이 다녀갔다.

경비함에 오르면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것이 첫 순서다. 반경 55km 이내 해상의 선박 위치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고성능 레이더와 통신시설 등이 설치돼 있는 조타실이 사람의 머리 역할을 하는 경비함의 핵심 시설임을 알 수 있다. 배를 움직이는 엔진과 내연기관이 설치된 기관실은 사람의 다리와 같이 배가 앞뒤로 움직이는 추진기능을 담당하는 곳임을 쉽게 설명한다. 해경의 정당한 단속에 흉기를 휘두르며 폭력적으로 저항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할 때 발사할 수 있는 대형 함포도 볼 수 있다. 섬이나 해상에서 사고로 다친 응급환자를 태워 옮기는 헬기가 이착륙하는 갑판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시설 견학이 끝나면 회의실에서 물놀이 안전교육이 이어진다. 응급구조사 출신 서지혜 경장(29·여)이 응급처치법과 신고요령을 친절하게 강의한다. 강이나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길 때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구명조끼 착용법을 알려준다. 유치원생 어린이들을 위해 만화영화 캐릭터인 ‘뽀로로’가 등장해 노래와 함께 물놀이 안전수칙을 들려주는 동영상도 보여준다.

다음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속단정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린다.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에 올라가 조타실을 장악한 뒤 선원들을 나포하는 임무를 맡은 해상특수기동대원이 출동할 때 이용하는 고속단정에 승선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 데 1시간 정도 걸리며 20명 이상 단체로 10일 전에 신청하면 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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