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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美 전문가부족 vs 준비된 北…북미 후속협상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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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과 '속도감' 있는 협상 의지 있어 "北, 1.5트랙·뉴욕채널 등 경험 풍부"

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전날 만찬회동을 가졌던 뉴욕 맨해튼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고위급회담을 하기 전에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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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북미정상회담에 이은 후속 북미 고위급 및 실무진 협상이 이르면 이번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북한 협상팀 구성 작업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고위급 회담 대표로 나서는 후속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가 부족해 북한협상팀 구성이 지체되고 있는 점은 미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 취임 1주년 계기에 가진 브리핑에서 "앞으로 미국의 북한 협상팀이 새로이 보강되는 대로 고위 차원에서의 소통에 더불어 외교실무차원에서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문제를 전문적이고 꼼꼼하게 다뤄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인력 구성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한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고질적으로 한반도 협상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어왔다. 제시카 매튜스 전(前) 카네기평화재단 회장은 최근 뉴욕리뷰오브북스 기고문에서 미국 측은 국무부 등 관련기관 내 담당자가 부족하고 국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보좌관 교체에 따른 리더십 혼란이 있는 반면 북측은 꼼꼼하게 준비됐고 여기에 한국과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2월 은퇴하면서 후임자가 공석인 상황이다. 여기에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여전히 '대행'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손턴 차관보의 경질설도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틸러슨 전임 국무장관 측 인사로 분류되는 손턴 차관보 대행이 북미정상회담 협상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된 것도 경질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과 마주 앉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속도감 있게' 후속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가 있지만 물리적으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미국의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로버트 데일리 우드로윌슨 국제센터 키신저중미연구소 소장은 "인력을 제대로 채우지 않은 국무부가 어떻게 이렇게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협상을 추진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실무협상팀을 이끌었던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후속 협상에도 나설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에서) 빨리 누군가를 임명해야 움직일 수 있는데 적절한 사람이 없어 딜레마가 있다"며 "만약 폼페이오 장관이 북측 고위급 인사와 만난다 하더라도 사전 준비를 할 사람이 지정되어야 하는데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내에서는 조직 정비를 위해 빨리 움직일 것이고 북한과의 사전 접촉에도 속도를 내겠지만 물리적으로 걸리는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북한 측은 상대적으로 북핵 협상을 위한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난 상태다.

정상회담 직후 북한 측 협상 주체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리용호 외무상이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 파트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리 외무상은 과거 미국과 협상 경험도 풍부하다. 또한 차석으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유력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오래전부터 1.5트랙, 뉴욕 채널 등을 통해 많은 경험이 있다"며 "체제보장, 비핵화 이행 시간표 등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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