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5 (토)

5G 주파수 경매 종료, 이통3사 모두 ‘실리’(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매 과열 안 돼…SKT 2관왕, KT·LG유플러스 합리적 경매 성공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동통신 3사를 달궜던 5G 주파수 경매가 18일 경매 2일 차에 종료됐다.

최저 경쟁 가격만 3.3조 원에 달했지만 참여 기업들이 현명한 선택을 한 덕분에 총액이 크게 오르지 않은 채 경매가 종료됐다.

당장 내년 3월 서비스되는 3.5GHz 대역에선 총 280MHz폭 중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00MHz폭 씩을 나눠 가진 가운데, LG유플러스만 80MHz폭을 획득했다.

하지만, 3.5GHz 대역은 △원래 속도가 아닌 전국망 커버 영역이고 △3사 중 LG유플러스 가입자가 가장 적다는 점 △왼쪽 대역을 확보해 3.5GHz의 유예대역(20MHz폭) 등 앞으로 나올 주파수를 고려하면 밑지는 장사라고 볼 순 없다. 당장은 80MHz폭이나 유예대역까지 받는다면 100MHz폭이 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국내 통신시장 상황을 고려해 단순히 주파수량이나 속도경쟁 중심의 마케팅을 지양했다”며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매 과열 안 돼…SKT 2관왕, KT·LG유플러스 합리적 경매 성공

이번 경매는 총 낙찰가 3조 6183억원에 종료됐다. 최저 경쟁 가격 3조2760억원에서 3423억원 오르는 데 그쳤다. 예상대로 싱겁게 끝난 것은 정부가 경매룰을 만들 때 총량 제한을 세게 걸어 선택지가 사실상 △100MHz:100MHz:80MHz나 △100MHz:90MHz:90MHz로 2가지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편요금제 등 정부 추진 요금인하 정책이 여전한 상황에서, “양보는 없다”며 100MHz를 고집했던 KT에 맞서 LG유플러스가 비용대비 효율을 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이나 KT 역시 ‘만족’스런 상황이다. 특히 SK텔레콤은 3.5GHz 대역에서 ‘최대 총량’인 100MHz폭과 함께 ‘노른 자위’로 평가되는 C대역을 확보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도의 초석을 마련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 역시 “일단 3.5대역 오른쪽 상황(C대역)은 위성이 쓰는 주파수인데, 전세계적으로 5G용도로 가장 유력하다”며 비슷한 언급을 했다.

KT 역시 나쁠 게 없다. SK텔레콤보다 2505억원이나 싸게 비용을 냈음에도 3.5GHz 대역에서 100MHz폭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초고주파수 대역(밀리미터파)인 28GHz는 3사모두 800MHz로 3사가 나눠 가졌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은 1조4258억원에, KT는 1조1758억원에, LG유플러스는 1조167억원에 주파수를 가져갔다.

◇5G 장비 구축 본격화…화웨이 외에 다른 장비도 문제 없을 것

한편 5G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통3사의 장비 구축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파수 이용기간은 국제 표준화 추세를 고려해 2018년 12월 1일부터 계산되는데, 그 때까지 화웨이 외에 삼성전자 등 다른 글로벌 밴더들이 3.5GHz 100MHz폭 장비를 개발완료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통신사 관계자는 “5G 글로벌 표준이 올해 9월에야 확정되고, 5G 특화 서비스 개발이나 셀플래닝에 시간이 걸리는 걸 고려해도 이제부터 본격적인 5G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주력망인 3.5GHz 장비는 화웨이만 나와 있고 9월 삼성전자도 개발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제명 국장은 “최종 낙찰가는 정부 예상 가격 범주에 있었다”며 “9월 5G 시험인증 표준이 완성되면(화웨이 외에) 다른 장비들도 본격적인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12월 1일이면 특별히 특정 벤더가 경쟁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