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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기웃거리지 않는다"고 했던 김동철, 조배숙 만나자 "양당 노선 대동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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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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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적폐 원조정당인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할 의원은 없고, 지역정당인 민주평화당에 기웃거릴 의원은 더더욱 없다”며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다당제 가치를 지켜내고 중도개혁 실용주의의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040 젊은 세대로 비대위를 꾸린 후 국회에서 처음 열린 회의에서다.

김 위원장은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서도 방명록에도 ‘이 땅에 다당제의 가치와 중도개혁ㆍ실용의 정치를 기필코 이뤄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 참패요인으로 꼽힌 당 정체성 논란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하지만 ‘합리적 진보’를 강조해 온 국민의당 출신들과 ‘개혁적 보수’를 추구해 온 바른정당 출신 사이의 노선 갈등이 ‘중도개혁’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른정당 출신 비대위원인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이라는 낡은 수구 보수를 몰아내고 새로운 개혁보수 세력의 위치를 공고히 해야 했다”며 ‘개혁 보수’ 노선을 강조했다. 그러자 한 국민의당 출신 의원은 발언을 자제하라는 듯 싸늘한 시선을 계속 보냈다.

이날 김 위원장이 민주평화당 지도부를 예방했을 때도 미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과거에 헤어지지 않았다면 선거 결과가 어땠을까 생각한다. 여러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이 추구하는 가치나 노선이 대동소이하다”며 “신뢰를 구축해 정책 공조 등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당 대 당 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먼저 얘기하면 인위적 정계깨편이라 비난받기 때문에, 통합 논의는 여건이 성숙되고 국민들이 동의해주실 때 할 사안"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조 대표는 “호남 정신이나 평화의 가치, 이런 부분에 있어 간극을 느꼈다”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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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이 18일 국회 자유한국 김성태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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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위원장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을 예방해선 "각 당의 어렵고 힘든 사정은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며 '신뢰'나 '협력'이란 단어를 꺼내지 않았다.

바른미래당은 19∼20일에는 의원들끼리 경기 양평 용문산에서 야영하며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합당을 주도한 안철수·유승민 두 사람이 빠진 상황에서 당원을 하나로 뭉치게 할 혁신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바른미래당은 빠르면 25일 새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새 원내사령탑 후보로는 김관영ㆍ김성식ㆍ이언주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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