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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남자의 재테크]해외 비과세 베트남 펀드, 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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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스포츠서울] “오늘 점심 뭐 먹을까?”

오늘도 전국의 많은 남자들은 점심 메뉴를 무엇으로 정할지를 놓고 결정장애 증상을 겪고 있을 것 같다. 그런 남자들에게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을 지내신 최종원 교수님의 인생교훈으로 알려진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살까 말까 할때는 사지 마라, 줄까 말까 할 때는 줘라…”라는 말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지난해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면서 베트남의 경제 발전 가능성을 느끼고 마침 인기를 끌던 해외 비과세 펀드로 베트남에 투자를 시작한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요즘 당초 기대와 달리 펀드의 손실 폭이 크고 언론에 신흥시장 위기론을 보면서 기존에 투자한 금액을 ‘뺄까 말까’ 고민 중이다.

지난 4월9일 베트남 종합주가지수가 1204까지 상승했다가 5월 28일 931로 전 고점 대비 23%급락했다. 급락 원인으로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증가와 지수 급등으로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PER(Price-Earning Ratio·주가수익비율)이 높아지면서 발생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꼽는다.

미국금리가 상승하면서 아르헨티나 터키같은 신흥통화 약세에 간접 영향을 받았고, 기업공개물량과 증자로 주식 공급 물량 증가가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현재의 증시 조정은 제일 중요한 판단근거인 경제지표가 나빠져서가 아니라 증시 내 수급과 투자심리 하락이 이유로 판단된다.

최근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아르헨티나와 터키, 브라질 같은 경상수지나 정치 상황이 불안한 국가의 통화 가치 하락 폭이 커지면서 신흥시장 위기설이 언급되고 있으나 베트남의 물가와 경상수지는 여전히 안정적이고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도 크지 않다.

베트남은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수출확대를 바탕으로 경제 체질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하반기 글로벌 경기 전망도 미국 감세 정책에 따라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외환 보유고는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직접투자 확대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지수 급락으로 증시 PER도 3년 평균 수준으로 근접했다. 증시 안정화를 위한 정부 정책도 기대되기 때문에 베트남 증시가 계속적인 하락 추세의 가능성은 적고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손실 중인 계좌를 보유한 투자자는 기존 투자를 보유하면서 적립식 추가 투자를 권한다. 단기적 급락을 기회로 새로 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부담, 시장 심리 위축으로 높은 단기 변동성이 예상돼 분할 매수를 권한다.

적립식 투자는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적립식으로 펀드에 자동이체를 하는 것이다. 중간에 주가지수가 하락한다면 자동이체 투자금 이외에도 더 매수할 수 있다. 하락을 한다 해도 싼 가격으로 주식을 많이 담을 수 있으니 꾸준히 투자하면 U자 반등 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계속 상승장이라면 목돈이 되고 목표 수익율에 도달했을 때 환매하고 다시 시작 할 수 있다. 단기적 변동성은 크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이 예상될 경우 적립식 투자를 활용하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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