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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중국, 유럽에서 '뉴스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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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연말 런던에 CCTV 유럽본부… BBC 기자 등 파격적 연봉 유혹

중국이 유럽에서 영어로 된 방송 뉴스를 올해 말부터 제작한다. 중국의 입장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유럽 현지 제작으로 '뉴스 굴기(崛起)'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16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관영방송 CCTV의 해외뉴스 채널인 CGTN(차이나 글로벌 TV 네트워크)은 영국 런던에 유럽본부를 설치하고 오는 12월부터 뉴스를 제작·방송할 계획이다. 2016년 12월 설립된 CGTN은 현재 중국 베이징, 미국 워싱턴 DC, 케냐 나이로비 등 3곳의 방송센터에서 24시간 체제로 뉴스를 만들고 있다.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아랍어·러시아어 등 5개국어로 세계 70여 개국에서 케이블 채널을 통해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CGTN 유럽본부가 출범하면 중국은 런던 현지에서 생산한 영어 뉴스를 유럽 각지에 전파할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미 CGTN은 물량 공세에 들어갔다. 런던 서쪽 외곽 치직 지역에 2787㎡(843평)짜리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BBC, 알자지라 등 주요 방송사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파격적인 연봉을 보장하겠다"며 이직을 권유하고 있다. 일단 올해 연말에는 기자 60명으로 출범하지만 18개월 내에 350명 규모의 보도국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CGTN은 영국 주요 일간지에 유럽본부 설치를 알리는 지면 광고도 내고 있다. 유럽에서는 CGTN이 중국의 입장만 대변하는 뉴스를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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