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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스마트폰 신제품만 7종…LG전자 적자탈출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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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물량공세’ 승부

달마다 고객니즈 최적화 공략 덕 적자 축소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물량공세’ 승부
달마다 고객니즈 최적화 공략 덕 적자 축소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LG전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7종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대규모 물량공세를 통한 적자늪에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약 한 달 간격으로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공개만 하고 아직 출시되지 않은 ‘K10’과 이달 중으로 출시될 예정인 X2까지 포함하면 총 9종에 이른다.

이처럼 LG전자가 신제품을 무더기로 쏟아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신형 스마트폰 출시시기를 늦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거라 전망해 왔지만, 다양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 것은 예상 밖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LG전자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겪고 있는 고질적인 적자 기조를 끊기 위한 하나의 일환이 아니냐는 분석도 거론된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2분기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손실만 약 2조 2700억원에 이르며, 2016년 4분기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 467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한 가지 위안이라면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 2017년 3분기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 3753억원을 기록, 4분기에는 2132억원, 올해 1분기는 13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분기마다 약 1000억원의 적자를 줄이고 있어 올해 2분기는 G7씽큐를 포함해 다양한 신제품 출시효과로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렇다면 LG전자가 실적 반등을 위해 올해 내놓은 스마트폰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LG전자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라인업인 V·G시리즈와 중가형 라인업 Q시리즈, 보급형 X·K시리즈 등 5가지로 구성된다.

LG전자는 V시리즈에서 2종(V30S씽큐·V35), G시리즈 1종(G7씽큐), Q시리즈 1종(Q7), X시리즈에서 2종(X4플러스·X4·X5)을 출시했다. 또 이달 안에 ‘X2’도 추가 출시할 예정이며, 지난 2월 MWC 2018에서는 ‘K10’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LG전자가 상반기에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3종을 선보인 것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지난 3월 V30 업그레이드판인 V30S씽큐를 선보인데 이어 한달 뒤 G7씽큐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V30과 G7씽큐를 계승한 V35씽큐를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 AT&T에 단독 출시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2종을 이미 출시한 상황에서 V35씽큐를 추가로 출시한 배경은 AT&T가 G7씽큐 공급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T&T는 G7씽큐가 상단 화면이 M자형인 ‘노치(notch) 디자인’을 갖춘 데다 OLED가 아닌 LCD를 탑재했기 때문에 G7씽큐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AT&T는 OLED를 탑재하고 노치 디자인을 배제한 제품을 요구했고, LG전자는 이에 상응하는 모델인 V35씽큐를 출시한 것이다”고 말했다.

LG전자는 AT&T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

미국 이통사 1위인 AT&T가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는 것은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고, 북미시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V35씽큐는 이르면 내달 국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2분기는 MC사업본부를 새롭게 이끌게 된 황정환 부사장의 성과가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첫 분기라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황 부사장은 본부장으로 임명된 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전략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앞서 황 부사장은 혁신에 치우치기보다는 스마트폰 본질을 향상시키고 고객 신뢰 회복에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스마트폰 AI도 고객의 마음을 스스로 이해해 개인화된 맞춤 기능과 정보를 제공하는 ‘초(超) 개인화 AI’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과거 LG전자 스마트폰이 혁신을 강조하면서 수차례 반복했던 남과 다른 시도들이 시장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서 고객의 신뢰까지 떨어뜨렸다는 치열한 반성의 결과이기도 하다.

황 부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를 빠른 시간 내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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