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통화 위기’ 신흥국 펀드 수익률 줄줄이 추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브라질 ‘주식형’ 한달 새 -16.97% / 중남미 -12.24%·베트남 -4.56% / 자금 1조 넘게 이탈 ‘투자주의보’

신흥국 통화 불안이 확산하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투자 자금도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브라질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지난 15일 기준 -16.97%에 달했다. 브라질 펀드는 이 기간 전체 주식형 해외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올해 연초 대비 수익률도 -13.66%로 악화됐다. 최근 브라질은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가 10% 이상 폭락하면서 통화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급격히 악화했다. 중남미 펀드의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은 -12.24%로 크게 떨어졌다. 신흥유럽(-5.60%), 베트남(-4.56%), 러시아(-3.26%) 등 세계 각지의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평균 -0.61%로 신흥국 펀드와 비교해 차이를 보였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2.65%로 저조했다. 미국이 자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금리 인상을 주도하면서 북미 펀드는 플러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북미 펀드의 경우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은 2.66%, 연초대비 5.36%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계일보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하자 자금 이탈 현상도 나타났다. 최근 1개월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80억원이 줄었지만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4540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자금 이탈은 더욱 심해 한 달 새 7910억원이 감소했다. 미국 금리가 올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고위험·고수익이 특징인 신흥국 자산에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빠져나가 신흥국의 부채 부담이 커진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되면서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대부분의 신흥국 펀드에서 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