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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교황 "동성커플은 가족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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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은 가족 형태로 간주할 수 없고 낙태는 나치 우생학을 연상시킨다고 말하며 보수적인 윤리관을 드러냈다.

16일(현지시간) 교황은 이탈리아 평신도 단체인 가정협의회에서 연설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신의 형상을 한 남성과 여성으로 이뤄진 형태만이 유일한 가족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태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교황은 "과거 나치가 종족의 순수성을 보존한다는 명목으로 행한 짓에 전 세계가 분개했다"며 "오늘날 우리는 (의료용) '흰 장갑'으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울러 배우자의 부정을 용서하는 행위를 높게 평가하며 "많은 여성들과 남성들이 외도한 배우자가 다시 오도록 조용히 기다린다. 이것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는 신성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동성애자와 관련해 "내가 누구라고 이들을 심판하겠나"라고 말해 전임 교황에 비해 가족과 생명윤리에 대해 좀 더 진보적인 시각을 드러내왔던 교황의 즉위 초 모습과 달라진 것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도 전임 교황들과 마찬가지로 낙태에 대해서는 엄격한 반대 의견을 거듭 밝히는 등 가족과 성에 대한 가톨릭의 전통적인 가르침에서 결국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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