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핵잠수함 오른 習 "싸워 이길 능력 키워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신예 핵추진잠수함에 올라 함 내부를 시찰하며 '해양 강국' 건설을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전략폭격기 B-52의 남중국해 진입으로 미·중 간 군사 갈등이 첨예해진 데 더해 양국 간 무역전쟁까지 격화하면서 미국을 겨냥한 군사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16일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폐막 이후에도 칭다오에 머물던 시 주석이 폐막 이튿날인 11일 칭다오의 잠수함 제1기지를 방문해 핵추진잠수함을 시찰하며 잠수함 전력 강화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칭다오는 지난 4월 시 주석이 하이난성 앞바다에서 해상 열병식을 열었던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모항이기도 하다.

시 주석이 시찰한 핵추진잠수함은 당시 부두에 계류돼 있던 중국 해군 현역의 최신예 공격형 핵추진잠수함 '093B' 두 척 가운데 하나인 '창정-16호'인 것으로 알려졌다. 093B 핵추진잠수함에는 '항공모함 킬러'라 불리는 사정거리 600㎞의 미사일 '잉지-18'이 탑재돼 있다. 잉지-18은 수직 발사 후 독립된 소형 미사일로 분리돼 상대의 방공망 돌파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 주석은 승조원들에게 "이상과 신념을 굳건히 함으로써 강건한 집단을 구축해 '싸워 이기는 능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잠수함은 나라의 중요한 보물이자 해상 기반의 핵 역량으로 크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잠수함 시찰에 이어 북부전구 군 장성들을 접견하고 "군이 국가안보 정세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군사투쟁을 추진할 준비를 제대로 갖추며 작전계획, 무기장비 구축, 지휘체계 건설 등을 한층 정예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 중에서도 항공모함과 해군 항공병(함재기) 전력 강화를 특별히 주문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강군몽' 행보는 최근 안보에서 통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고조된 미·중 갈등과 관련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중국군망 보도에 따르면 중국군은 최근 남중국해 해역에서 '표적' 무인기 3대가 각기 다른 고도와 방향에서 동시에 편대 상공으로 침범해오는 상황에 대한 훈련을 벌였다.

[홍혜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