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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보수 참패' 뒷수습 총력…국회 구성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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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the300]한국당·바른미래, 원 구성보다 당 재건이 우선…여야, 상임위 배분 놓고도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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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과 의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무릎을 꿇구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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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끝났지만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이 속도를 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보수 야당이 선거에 참패하면서 뒷수습에 여념이 없어서다.

국회 정상화를 하려면 국회의장단 선출, 상임위원회 배분이 우선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일까지 소속 의원들로부터 희망 상임위원회 지망을 받는 등 원 구성 협상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회의장 후보에는 문희상 의원을 선출한 상태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원 구성 협상 논의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으로 모두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구성키로 하는 등 당 재건을 꾀하느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석인 당 대표 자리를 두고 치열해질 차기 당권 경쟁과 맞물려 있다.

한국당은 당장 비대위 구성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권한대행을 맡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외부 영입 방안이 열려있다"며 "다만 당 내부적으로 비대위에 참여할 길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내부인사든 외부인사든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비대위원장 '인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내에서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거센 목소리가 나오며 내홍이 커지는 양상이다. 김순례·성일종·이은권·정종섭·김성태(비례) 등 자유한국당 초선의원 5명은 같은 날 오전 회견을 열고 중진들을 향해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이에 "누구를 탓하기보다 자기 성찰부터 하는 반성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김무성 의원)", "저를 포함해 홍준표 대표도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자(한선교 의원)" 등 당내 책임 공방을 매듭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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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지도부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1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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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다. 김동철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비대위 체제를 꾸렸다. 19일부터 이틀 동안 캠핑 형식의 의원 워크숍을 통해 지방선거 패인을 분석하고 당의 정체성, 혁신 방안 등에 대해 토론할 계획이다. 선거 때 불거져 나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화합 가능성을 점쳐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주 내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야당이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하는 가운데 여야 간 상임위 배분을 놓고도 이견이 크다. 민주당은 원내 1당의 지위를 앞세워 국회의장 배출은 물론 국회 전반기에 한국당이 차지한 운영위원장 자리를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에 국회의장 자리를 쉽게 내줄 수 없고 운영위원장, 법사위원장도 사수하겠다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평화당과 정의당이 꾸린 교섭단체)은 서로 국회부의장 2명 가운데 1명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하는 한편, 2곳의 상임위원장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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