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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업체 반발에 정부 "근거없다" 일축…12월부터 아이코스에 '발암' 경고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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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진 경고그림위원회 위원장이 5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면 교체되는 담배 경고그림과 문구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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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위험을 알리는 궐련형 전자담배 그림 등 새로운 담뱃갑 경고그림 12종이 확정됐다. 보건복지부는 경고그림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담뱃갑에 새로 부착할 경고그림ㆍ문구를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궐련형 전자담배 업체 등의 반발을 "근거 없다"고 일축하고 지난달 발표한 시안 그대로 가기로 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발표 직후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해서 일반 담배 유해성과 비교한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14일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간접흡연 ▶임산부 흡연 ▶성기능 장애 ▶조기 사망 ▶치아 변색 등 일반 담뱃갑에 들어갈 10가지 경고그림을 공개했다. 일반 국민 설문 등을 거쳐 2016년 도입한 1기 경고그림에서 효과가 적었던 '피부 노화'가 빠지고 '치아 변색'이 새로 들어갔다.

경고그림과 함께 부착되는 문구도 '폐암 위험, 최대 26배!' '심장병 사망, 최대 4배!'처럼 구체적 수치로 질병 위험성을 보여주도록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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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부터 새로 부착되는 담뱃갑 경고그림 12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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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는 기존의 주사기 모양 그림에서 두 가지로 변경ㆍ강화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니코틴 중독을 경고하는 그림을 넣기로 했다. 최근 인기가 늘고 있는 아이코스ㆍ릴ㆍ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암 덩어리를 보여주는 그림을 부착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새로운 경고그림 발표 후 행정예고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4일까지 전문가 단체 등에서 찬성 의견 143건, 담배 제조사ㆍ흡연자 단체 등으로부터 8건의 반대 의견이 접수됐다. 찬성 의견은 새로운 경고그림을 적극 지지하고 경고그림 면적 확대 등 강력한 금연 정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다수였다. 반대 측은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의 표현 수위를 낮추거나 액상형 전자담배와 같은 그림을 붙이자는 쪽이 많았다. 일반 담배보다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고그림을 집중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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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원이 7일 식약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배출물 포집장치로 유해물질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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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는 국민 의견과 지난 7일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성분 분석 결과 등을 종합 검토했다. 그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는 벤조피렌ㆍ벤젠 등 발암 물질이 검출돼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데다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발암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그림 주제를 유지키로 했다.

대표적인 비가격 금연 정책으로 꼽히는 담뱃갑 경고그림은 지난 2016년 말 처음 도입됐다. 첫 번째 교체 주기(2년)를 맞아 올 12월 23일부터 새로운 그림으로 전면 교체된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12월까지 담배 업계 등의 준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경고그림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담뱃갑 경고그림 전면 교체가 담배의 폐해를 국민들께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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