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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SS갤러리]박수형 개인전 '어두운 숲에서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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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박수형 작가가 개인전 ‘어두운 숲 <Selva Oscura>에서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전을 오는 30일까지 룬트갤러리에서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박수형 작가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서 단테가 “우리삶의 여정의 가운데서, 나는 바른길을 잃은채 어두운 숲속을 헤매이는 나 자신을 보았다”라고 쓴 글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전시했다.

박수형 작가는 “단테에게 어두운 숲은 피렌체의 피 비린내 나는 정치판에서 추방되어, 평생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채 배회하며, 고통받은 자신의 처지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추측 해본다. 우리들의 삶도 어두운 숲의 한가운데서 방향을 잃은 채 서 있던 날들이 있었을 것이다. 내게 그 숲은 미로와 같아서, 아무리 걸어도 벗어나지 못하며, 끊임없이 나 자신과 마주치며, 제자리 걸음을 하는 공간이었다. 숲 이라는 공간 속에서 외부로부터 단절되어 폐쇄적이며, 자폐적인 나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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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작가에게 자기 자신을 인식하게 해주는 곳인 동시에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작업으로 드러내게 해주는 치유의 공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숲을 그린 페인팅을 걸어놓고 곳곳에 작가 자신을 형상화한 세라믹 오브제를 배치했다. 숲을 배회하는 인물을 따라 자연스럽게 숲속으로 들어가는 상상을 하게 만든 장치다.

박수형 작가는 “입체와 평면을 한 공간에 배치해 인형극 같은 상황을 재연했다. 세라믹 작업은 12개의 표정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심리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평소 풍경에 대한 상상을 즐기는 박수형 작가는 미국 유학시절 접했던 잔디밭을 통해 도시의 식물이 만들어지듯 개인 역시 사회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정체성의 획일화가 주된 탐구 주제다.

“현대 미국과 한국 사회의 풍경과 사회상을 관찰, 비교하며, 동시대인의 욕망과 매스미디어에 의해 사회화, 세뇌되어가는 모습을 관찰했다. 정체성의 획일화와 혼돈의 문제를 드러내고 싶었다. 표현주의적이면서 초현주의적인 느낌을 통해서 현실에서 벗어나는 느낌을 창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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