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가짜뉴스, 이제 블록체인으로 잡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가짜뉴스를 판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핫이슈는 정책도 스캔들도 아닌 '가짜뉴스'였다. '프란치스코 교황, 트럼프 지지해 전 세계 놀라게 하다'는 제목의 가짜뉴스는 전체 공유수만 96만에 달했다.오스트리아 대통령 판데어벨렌은 같은 해 대선에서 치매를 앓고 있다는 가짜 뉴스에 시달렸고, 베를린에서 러시아 국적 미성년자가 살해당했다는 가짜 뉴스에 독일과 러시아 외무장관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 세계가 가짜뉴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판별하려는 프로그램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광고 차단 앱 '애드블록'을 개발한 '아이오(Eyeo)'는 가짜뉴스 판별 프로그램 '트러스티드 뉴스'(Trusted News)를 베타 버전으로 출시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트러스티드 뉴스는 웹 브라우저 크롬의 확장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뉴스를 볼 때 '신뢰할 수 있는', '알 수 없는', '클릭 베이트(낚시글)' 등의 문구를 표시해준다. 사용자가 온라인 뉴스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매일경제

블록체인 기반 뉴스 플랫폼 `시빌(Civil)` [사진 출처 = 시빌 공식 홈페이지 캡처]


현재 아이오는 위키피디아(Wikipedia), 폴리티팩트(PolitiFact), 스놉스(Snopes) 등을 검증 도구로 활용하고 있지만, 정식 버전에선 모든 자료를 이더리움 블록체인으로 옮겨 검증 수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 기반 아래에서 사용자들은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거나 오류를 발견하면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아이오 측은 "다음 단계에서는 서버나 제3의 데이터베이스 제공업체에서 벗어나 블록체인에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짜뉴스 판별 프로그램은 이뿐만이 아니다.

매일경제

가짜뉴스 판별 프로그램 `트러스티드 뉴스(Trusted News)` [사진 출처 = 트러스티드 뉴스 공식 홈페이지]


지난 10월 출범한 '시빌'(Civil)은 블록체인 시스템에 기반을 둔 뉴스 플랫폼이다.

시빌에서는 개인 사용자도 독자나 팩트체커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특히 팩트체커는 시빌에서 기사들의 사실 유무를 확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능한 팩트체커 일수록 더 좋은 평판을 얻고 더 많은 가상화폐를 받는 시스템이다.

시빌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근거 없는 가짜뉴스의 양산을 막고, 악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유출하는 기자를 제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블록체인 서비스의 상용화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미디어 산업 전문가인 매튜 인그램은 "(블록체인은) 아직 충분히 시장이 구축되지 않은 영역"이라면서 "충분한 소비자와 이용자가 생겨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