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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英, 여전한 브렉시트 혼란…메이 총리, 타협안 말바꾸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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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안은 하원에서 부결

보수당 일부는 메이 총리 대안 거부

뉴시스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의 브렉시트 수정안이 하원에서 부결된 가운데 보수당 내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시한 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보수당 내 친 유럽연합(EU)파를 대표하는 도미닉 그리브 의원은 이날 장관들과의 회담 후 "정부가 타협안의 표현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디펜던트에 "메이 총리의 타협안이 약속한 것에 한참 못 미친다"며 "오전 회의에서 협상하고 동의한 표현이 오후에 다른 내용으로 발표됐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하원에서 표결에 부친 브렉시트 수정안은 찬성 298표, 반대 324표로 부결됐다. 브렉시트 수정안은 영국 정부와 EU와 협상 결과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을 의회에 부여한다. 영국 정부가 EU의 관세동맹에 계속 남을 수 있도록 협상할 것을 명시하기도 해 메이 총리가 추진하는 브렉시트 정책에 제동을 걸 위험이 제기됐다.

메이 총리는 이에 보수당의 친 EU 성향 의원들을 향해 단합을 호소하는 한편 브렉시트 협상 최종 단계에서 하원 의원에 권한을 부여하는 새 수정안을 내세워 기존 수정안의 가결을 막았다. 그리브 의원이 제시한 수정안에 대한 토론도 약속했다.

그리브 의원이 앞서 발표한 수정안은 정부의 브렉시트 협상 시한을 오는 11월로 두고 그 안에 끝내지 못하면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하원에 승인받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정부가 발표한 타협안은 정부가 내년 1월21일까지 EU와 브렉시트 또는 미래 관계에 대한 어떤 협상도 타결하지 못하면 의회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투표권을 부여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의회의 투표를 단순히 고려할 사항으로 선을 그었다.

그리브 의원은 "문제는 영국이 내년 2월초 협상을 끌어내지 못하고 EU를 탈퇴해야 하는 종말과 같은 순간이 왔을 때 의회에 발언권이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초 타협안은 의회에 정부의 의사결정에 대한 승인권한과 장관들을 감독할 권한을 보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이같은 변화가 생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타협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표결에서 찬성에 표를 던진 보수당 의원 2명은 "메이 총리의 타협안에 동의한 동료들이 극심한 실망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메이 총리가 보수당 내 강경 브렉시트파의 편에 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 EU 보수당 의원은 "정부가 그리브와 몇 시간 회담한 끝에 개정안에 사족을 다는 비열한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 측은 "정부의 수정안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메이 총리는 그저 자신의 발언을 반복하는 선에서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수정안은 다음 주 초 상원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그리브 의원은 "수정안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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