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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호남·제주 교육감, 진보 후보가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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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장휘국, 출구조사 뒤집고 3선

무주공산 전남선 장석웅 후보 신승

제주 이석문, 보수 단일후보 눌러

중앙일보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인이 14일 오전 최종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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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과 제주 지역 교육감 선거는 치열한 표싸움 끝에 모두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는 14일 개표 완료 결과 장휘국(67) 후보가 이정선(59) 후보를 2.17%포인트 차로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이 후보가 장 당선인을 근소한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될 것이라는 전날 방송사 출구 조사 결과와 상반된 결과였다. 진보 성향인 장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37.97%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이 후보(35.80%)에 신승을 거뒀다. 두 후보가 개표 완료 전까지 진땀 승부를 벌인 것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분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남도교육감 선거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전임 교육감의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자리는 장석웅(63) 후보가 차지했다.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장 당선인은 38.36%의 득표율로 고석규(61) 후보(34.22%)를 4.14%포인트 차로 제쳤다.

5명이 출마한 전북도교육감 선거는 현 교육감인 김승환(65) 후보가 40.1%의 득표율로 3선에 안착했다. 김 당선인은 ‘전북 지역 첫 3선 교육감’ 기록도 세웠다. 이번 선거에서는 같은 전북대 법대 교수 출신이자 전북대 총장을 두 번 지낸 서거석(64) 후보와 양강 구도를 만들며 관심을 모았다. 김 당선인은 전북 지역 진보 진영의 지지를 토대로 네거티브 공방이 난무했던 선거의 최후 승자가 됐다. 서 후보는 김 당선인의 소통 부족과 기초학력 저하 문제 등을 지적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29.0%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제주도교육감선거는 기존 진보 교육감과 보수진영이 단일화해 내세운 후보 간의 승부였다. 현직 진보 교육감인 이석문(59)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으나, 보수 단일 후보인 김광수(65) 후보와의 표 차이는 8200여 표에 불과했다. 이 당선자는 막판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인 끝에 51.2%의 득표율로 김 후보(48.8%)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지난 7일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신보가 한 사전 지지율 조사에서 38%를 차지하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도 27.9%에 비해 10.1%포인트의 우세를 보여왔다. 또 13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도 이 당선인이 52.6%, 김 후보가 47.4%의 득표율을 보여 5.2% 차이의 우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기존 여론조사보다 실제 선거가 더 접전으로 치러진 이유가 보수층의 공개적인 지지 선언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광역시·제주=김호·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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