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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넷플릭스 '스피드 인덱스'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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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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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사업자별 '스피드 인덱스'가 실제 인터넷 속도와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가 자체 기준으로 만든 인덱스를 이용, 네트워크 사업자 길들이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홈페이지에 국가별 'ISP 스피드 인덱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5월 기준 우리나라 사업자별 스피드 인덱스는 딜라이브가 3.34Mbps로 1위로, KT가 3.16Mbps로 2위, LG유플러스가 2.92Mbps로 3위다.

넷플릭스는 자사 기준 '황금시간대'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유선 인터넷으로 스트리밍할 때 측정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실제 인터넷 속도와 동떨어진 수치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93.2%(2015년)가 50Mbps 이상 상품에 가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초고속인터넷(100Mbps 상품) 평균 속도는 99Mbps다. 넷플릭스 인덱스와 30배 이상 차이나는 것이다.

이는 넷플릭스 인덱스 측정 기준이 '인터넷 전송 속도'가 아닌 '콘텐츠 공급 속도'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최적의 시청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단말, 통신 환경을 인식해 인위적으로 콘텐츠 공급 속도를 조절한다. 넷플릭스 인덱스가 5Mbps라면 인터넷 속도가 이처럼 느리다는 말이 아니라, 넷플릭스가 공급하는 평균 콘텐츠 공급 속도가 5Mbps라는 의미다.

넷플릭스는 유선이냐 무선이냐, 단말기가 무엇이냐에 따라 비트레이트를 다르게 전송한다.

비트레이트 3Mbps 이상이면 SD화질, 5Mbps 이상이면 HD화질 시청이 가능하다. 즉 넷플릭스 스피드 인덱스는 인터넷 속도와 무관한 '동영상 공급 속도'다.

넷플릭스도 홈페이지 공지에서 “스피드 인덱스는 속도와 용량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속도와 헷갈리는 것 이외에도 스피드 인덱스가 논란이 되는 것은 인덱스가 인터넷 사업자에 일종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스피드 인덱스는 인터넷 속도와 무관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5월 넷플릭스 스피드 인덱스

자료:넷플릭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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