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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2%대 돌입…커지는 격차에 고민하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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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3일(현지 시간)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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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치 부합 수준…전문가들 "충격 크지 않다"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연내 금리인상 횟수도 4차례로 상향했다. 한·미간 기준 금리 차이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기금의 금리를 현재 1.50~1.75%에서 0.25%포인트 올린 1.75~2.0%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두번째 금리인상으로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미국 경제 성장세 등에 따라 애초부터 금리 인상이 예견돼 있었던 만큼 관심은 추후 인상 속도에 쏠렸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상향했다. 개별적인 금리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지난 3월 FOMC에서는 4차례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7명이었지만 이번에는 15명 위원 중 8명이 두 차례 인상을 더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정책성명서를 통해 향후 금리인상 기조를 명확히 제시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통화 정책 자세의 점진적인 조정(Adjustments)"이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이를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점진적인 인상(Increases)"이라고 구체적으로 바꿨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매파적인 입장에도 이런 기조가 기존에 예상하던 수준에 부합하는 정도라고 보고 있다. 연준이 연방기금 금리가 중립적인 금리 수준을 하회한다는 문구를 삭제한 데 따라 현재 금리가 크게 낮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전망치에 대한 점도표도 1명의 위원만 의견만 '4차례 인상'으로 바뀌며 소폭 상향되는데 그쳤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드러냈지만 아직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수행하겠다는 부분을 강조함에 따라 긴축 기조 또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를 크게 하회하지는 않는다고 보는 것으로 표현적으로는 매파적일 수 있지만 사실상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준이 하반기에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특히 최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높다. 선진국의 통화 긴축은 신흥국의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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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 상황과 글로벌 통화정책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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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금리 차가 확대되면 외국인 자본 유출이 더욱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고,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는 0.5%포인트로 벌어졌다.

시장에서도 한은이 하반기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이 빨라진 만큼 7월 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는 시기"라며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비해서는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보여 소수의견 가능성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은은 아직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근원물가 인상률이 1.4%에 그치면서 통화정책 목표치인 물가 인상률 2%에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내 기업 투자나 가계 소비가 부진하며 한국 경제 활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긴축 정책은 내수를 위축시킬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국내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상승 압력은 아직 크지 않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이번 금리 인상이 예상됐던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금융 불균형이 커질 수 있는 점과 긴 안목에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 운용 여력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금리 정책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재는 지난 3월 연임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완화 기조가 무조건 금리를 낮추거나 동결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상황을 고려해서 천천히 결정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며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지면 자금유출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금융 안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