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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외환브리핑]예상밖 '매의 발톱' 세운 美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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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역외 NDF 1080.5/1080.9원…7.90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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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4일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로 레벨을 올릴 전망이다.

기대했던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시장의 기대보다 만족스럽지 못 했던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매의 발톱’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두 가지 ‘빅 이벤트’의 영향을 반영하며 한 단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거래일인 지난 12일 외환시장 마감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회담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이보다 더 분명하게 말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판단은 달랐다. 성명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문구가 담기지 않았고, 명확한 비핵화 스케줄도 분명히 제시되지 않았다는데 주목했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외환시장의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가 앞서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성명서에서 그 기대감이 소멸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원화 가치를 지탱하고 있었던 힘이 희석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요 몇 달간 달러화 가치 상승에도 불구 동반 상승하지 않았는데, 이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 보인다.

간밤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면모를 보였다. 점도표상 연간 인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한 것은 당초 전망에서 빗나간 것이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추가적인 점진적인 금리 목표치의 상향이 경제 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강한 고용시장 여건, 중기적으로 위원회의 대칭적인 목표인 2% 부근 물가 상승률과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분명히 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며 “더는 경제활동 장려 등을 위해 통화정책이 필요치 않은 정상적인 수준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에 대해서도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 위로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매파 스탠스가 강화됨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를 팔아 달러화를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도 원화는 큰 폭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1개월물은 1080.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7.20원)와 비교해 7.9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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