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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피아노샛별 베아트리체 라나, 작곡가·청중·나에게 '진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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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베아트리체 라나(25)는 클래식계의 관심이 집중된 신성이다. 2011년 열여덟살의 나이로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우승과 함께 특별상을 거머쥐며 국제무대에서 눈도장을 받았다.

2013년 세계적인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에서 청중상과 함께 2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활동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5년에는 워너클래식을 통해 세계적인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한 로마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녹음해 주목 받았다.

이 음반은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에 이름을 올림과 동시에 BBC 뮤직매거진의 '뉴 커머 오브 더 이어(New Comer of the Year)'를 받았다. 작년에는 그라모폰 '올해의 영 아티스트' 상까지 거머쥐었다.

라나는 빈체로를 통한 e-메일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큰 관심을 가져줘서 행복하고, 무대에 오르면 때론 명예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더더욱 잘해야 되겠다는 강력한 동기도 되지요. 음악가로서 수많은 사람들과 음악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에요."

젊은 나이에 비해 지성이 깊고 성숙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라나는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점이 자신의 음악세계나 해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여겼다.

"오페라의 나라인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에요."

"벨칸토가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잖아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벨칸토(Bel Canto)는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이다. 18~19세기에 확립돼 널리 쓰인 이탈리아의 고난도 가창법을 가리킨다. "저는 항상 가수가 노래하는 것처럼 멜로디를 상상하고 연주하려 하는데, 바로 그 점이 제 연주의 특별한 호소력이 된 것 같아요."

라나는 24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스위스의 명문 악단 '루체른 심포니'와 협연한다. 2년 만에 내한하는 이 악단은 212년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 최고의 음악축전인 루체른 페스티벌을 책임진다.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차기 거장 지휘자 제임스 개피건이 지휘봉을 드는 이번 무대에서 라나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슈만 피아노 협주곡은 제가 가장 아끼는 협주곡 레퍼토리 중 하나입니다. 각 연주자의 특성과 장점이 특히 잘 나타나는 것이 슈만 음악의 매력 중 하나죠. 같은 슈만 피아노 협주곡이어도 연주자에 따라 전혀 다른 두 곡처럼 연주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긴밀하게 상호 작용을 해야만 하는 아주 어려운 곡이라고 생각해요. 아주 큰 앙상블을 위한 실내악 작품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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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는 이미 인연이 있다. 작년 서울시향과 협연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호평을 들었다. "깔끔하면서 지적인 해석을 했다"고 들은이들도 있다.

"작년 한국에 왔을 때 무엇보다 청중의 집중력과 따듯함에 감동했어요. 열정적인 이탈리아의 공연장과 비슷한 분위기여서 특히 기억에 남아요."

취리히 오페라 극장의 상주 아티스트다. 취리히 필하모닉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사이클 연주를 계획하고 있다. "베토벤 협주곡 전곡 사이클은 새로운 해석과 관점을 탐구해나가는 길이 될 것 같습니다"고 기대했다.

라나는 작품을 대할 때 진실함을 가장 우선으로 꼽는다. "'음악가가 되겠다'라고 선언하는 것은 어렵지만, 사람 그리고 아티스트로서의 제 최우선 과제는 분명해요. 바로 '진실된 베아트리체 라나'이죠. 작곡가와 그의 음악을 연주할 때의 진실함, 그리고 그 연주를 들어주는 청중에 대한 진실함, 그리고 바로 저 자신에 대한 진실함이요."

한편 개피건과 루체른 심포니는 베토벤의 피델리오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제1번도 연주한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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