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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량 폭발` 음식사랑 트럼프의 식단이 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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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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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풀 벗긴 글로벌 이슈-133] 햄버거·스테이크·미트로프·스파게티·초콜릿케이크·바닐라 아이스크림.

보기만 해도 살이 찔 것 같은 이 음식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한 가지는 그야말로 고열량 식품이라는 점, 또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들이라는 점이다.

키 190.5㎝(6피트3인치)에 몸무게 105㎏(233파운드)인 트럼프 대통령은 그야말로 '거구'다.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다이어트 콜라를 하루에 12잔이나 마신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에는 버튼이 하나 있는데, 그 버튼은 다름 아닌 '콜라 버튼'이다. 다이어트 콜라를 사랑하는 그는, 사실 '다이어트'와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이기도 하다. 본인도 그 사실을 인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날씬한 사람 중에서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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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G7 회의에 다시 복귀해야" /사진=워싱턴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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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반면 운동은 전혀 즐기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대통령이 주말에 카트를 이용해 즐기는 골프 외에는 다른 운동을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운동이 주는 '보상'보다 위험부담이 훨씬 클 것이라고 판단해 운동의 중요성을 늘 경시해 왔다.

그는 지난 1월 로이터 통신에서 "많은 사람들이 체육관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운동을 하지만 55세가 되면 무릎과 엉덩이에 무리가 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백악관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 역시 트럼프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버락 오바마·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운동을 즐겼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농구를 매우 열심히 했고, 무릎에 이상이 오고 나서는 백악관 관저에 있는 운동기구들을 활용해 심장 강화 운동을 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아령과 조깅을 즐겼다.

하지만 그런 그가 '변하고 있다'. 올해 1월 건강검진에서 '비만에 가깝다'는 판정을 받고 나서다. 이후 주치의는 영양사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는 식단을 조언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1년 내 최소 5kg을 빼야한다고 권고하며 에어로빅 등의 운동을 할 것을 권유했다. 영양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과거의 식단보다 500칼로리 씩을 덜 먹어야 체중 감량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 변화는 3월 부터 이뤄졌다. 고기 대신 생선을 먹고, 좋아하던 햄버거는 끊을 수는 없지만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후 백악관을 방문한 이들 중 한 명은 종종 제공되던 웰던 스테이크를 대체해 생선요리가 나왔다고 언론에 전했다.

트럼프는 생선 요리에도 케첩을 뿌려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먹는지는 확인되지 않고있지만, 영양사와 백악관 요리사들이 대통령의 식단에서 칼로리를 줄이는 방안을 협의한 결과 야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식탁에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 밖에서 진행되는 만찬 등의 식사에서는 자신의 방식대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로 트럼프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식사하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메인 메뉴로 선택한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테이크 대신 생선을 골랐다는 점도 놀라운 변화다.

트럼프가 종종 주말을 즐기는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도 그는 보통 으깬 감자(매시 포테이토)와 소고기 등 고칼로리 제품을 자신의 뷔페 접시에 가득 담아 식사를 하곤 했다. 골프를 마치고 나서는 클럽에서 치즈버거를 먹는 것은 마치 공식처럼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놀라운 변화가 발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햄버거 빵을 '절반'만 먹은 것이다. 즉 패티 아랫부분의 빵만 먹고, 위에 올려져있는 빵을 먹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올 연말이 되어야 판가름 날 것이다. 하지만 무역전쟁·정상회담 등을 비롯해 연일 이슈의 중심이 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영상을 통해 그가 다이어트에 성공했는지를 판가름해 보는 것도 뉴스를 보는 눈을 즐겁게 하는 색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이새봄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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