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의 후원자로 위상 높여
한·미훈련 등 ‘쌍중단’ 해법 현실화
시진핑.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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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중국이 북핵 해법으로 줄기차게 제시해 온 ‘쌍중단(북한 핵실험과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이 현실화했다. 게다가 중국의 오랜 희망 사항이었던 주한미군 철수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했다. 시진핑의 든든한 엄호는 향후 북한의 행보를 예상케 한다. 북한은 중국의 후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국과 관계 개선을 통해 실리를 챙기는 ‘등거리 외교’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 1960년대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펼치며 경제원조와 무기 지원 등의 실리를 극대화시킨 김일성의 ‘등거리 외교’의 현대판이라 할 수 있다. 싱가포르 일간 연합조보는 “60년대 북한이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것처럼 미·중 사이에서 새로운 3각 관계를 펼칠 것”이라며 “그것이 공동성명에 언급된 새로운 북·미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때 패싱 논란에 시달렸던 일본 정부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고무된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약속대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일 간 최대 현안인 납치 문제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13일 아베 총리와 오찬을 함께한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납치 문제는 이미 끝난 문제’라고 말해왔던 김 위원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선 그런 반응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9월 자민당 총재 3선 도전을 앞둔 아베 총리는 납치 문제 해결을 통해 입지를 굳히겠다는 포석이다.
싱가포르·도쿄=예영준·서승욱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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