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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앉아 달리듯···방향전환 때 계기판에 후방 상황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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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5.0 GDI 퀀텀

[J가 타봤습니다] 방향전환 때 계기판에 후방 상황 떠, 사이드 미러 안 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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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5.0 GDI 퀀텀 [사진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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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9 5.0 GDI 퀀텀 모델은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운전석에 앉으려고 좌석을 만지는 순간 촉감부터 달랐다. 평범한 차량용 의자는 오염·물기 방지 등을 위해 가죽을 광택 처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다소 뻣뻣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K9 좌석은 가죽 천연의 결이 살아있으면서도 부드럽다.

고개를 들면 가죽 처리한 대시보드 상단에 바느질한 자국(스티치)이 눈에 들어온다.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섬세한 스티치다. 정교하게 일일이 손으로 박음질한 모습을 보면 K9이 브랜드 최상위 세단 즉, 플래그십이라는 사실이 새삼 떠오른다.

운전대를 잡았다. 이번엔 손바닥에 닿는 감촉이 편안함을 준다. 움켜쥐는 동작을 고려해 운전대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크래쉬패드(계기판 등이 붙어 있는 전방 선반 부분) 하단과 도어트림(문 안쪽 내장재) 하단, 스피커 그릴에서 은은한 빛이 흘러나온다.

차고지인 서울 압구정동 비트360에서 경기도 고양 행주산성까지 왕복 55㎞ 구간을 달렸다.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정숙성이다. 흡음 기술 덕분에 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달려도 소음이 50데시벨(?) 안팎이다. 충격흡수장치인 서스펜션은 렉서스의 대형 세단 LS시리즈보다 더 부드럽게 설정했다. 플래그십 세단을 주로 ‘사장님’들이 애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필연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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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대시보드 상단에 수작업으로 바느질한 자국. [사진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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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의 결이 살아있는 좌석. [사진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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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이 부드럽다고 주행 성능까지 부드러울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운전대 양쪽에 장착한 기어 변속 패들(패들시프트)을 조작할 때마다 변속기가 빠르게 반응한다. 변속기 응답성은 웬만한 고성능 차량보다도 반 박자 빠르다. 차체 무게(2015㎏)를 고려하면 인상적인 응답성이다.

배기량(5038㏄)만큼이나 가속력도 좋았다. 차체(길이 5120㎜·폭 1915㎜· 높이 1490㎜)가 큰 차량이라 추월할 때 다소 부담이 될법했는데, 425마력에 이르는 강한 힘 덕분에 부담이 없다. 추월을 위해 순간 가속하면 단단하고 빠르게 차체가 뻗어 나가는 느낌이다. K9은 앞바퀴(245㎜)보다 뒷바퀴(275㎜)가 30㎜ 크다. 더 큰 뒷바퀴가 가속할 때 힘차게 밀어주고, 선회할 때 안정성을 높여준다. 또 추월하기 위해 방향 지시등을 켜면 옮기고자 하는 차선 후면 상황이 계기판에 나타난다. 계기판에서 보여주는 후측방 카메라의 시야각이 워낙 넓은 덕분에 굳이 사이드 미러로 사각지대를 확인하지 않고도 차선을 바꿀 수 있다. 이런 기술을 적용한 건 K9이 세계 최초다.

달리는 동안 노면의 충격은 운전자에게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 사무실에서 중역들이 흔히 사용하는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달리는 느낌이다. 스포츠 모드로 행주산성 방향 편도 주행 시 연비는 리터당 8.1㎞였고, 에코 모드로 차고지로 되돌아올 때 연비는 10.8㎞였다. 가격은 9330만원.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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