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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선 떠넘기기' 伊-佛 외교갈등 비화···EU로 확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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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이탈리아 난민구조선 거부에 '무책임' 비판

伊 반발…프랑스 재무장관 회담 취소 및 외교관 초치

뉴스1

9일(현지시간) 지중해SOS에 의해 구출된 난민들이 구조선 '아쿠아리우스'에 승선하기 위해 고무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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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탈리아와 몰타가 난민 구조선 '아쿠아리우스' 입항을 거부하며 벌어진 '난민 떠넘기기' 논란이 결국 이탈리아-프랑스의 외교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오반니 트리아 이탈리아 신임 재무장관은 이날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하기로 돼있던 회담을 취소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양측 모두 회담 취소와 관련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WP는 회담 취소에 앞서 이탈리아 외무부가 난민선 거부에 대한 프랑스 측 비난에 반발하며 주 이탈리아 프랑스 대사를 전격 초치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난민 구조선 입항을 거부한 이탈리아에 대해 "냉소주의적이고 무책임하다"며 맹비난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을 통해 "새롭게 들어선 이탈리아 정부는 연대감이 부족하다"고까지 비판했다.

반난민 기조를 중심으로 한 극우당과 포퓰리즘 정당의 연대로 탄생한 이탈리아 새 정부는 프랑스의 비판에 맞서 즉각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난민선 입항을 거부하며 논란을 촉발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신임 내무장관은 프랑스의 난민 정책을 '위선적'이라고 비판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살비니 장관은 "프랑스는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계획에 따라 지난 3년동안 9816명의 난민을 받아들여야했지만 그 중 340명만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말 뿐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 내일 아침 9000명을 데려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또한 올해 5월까지 어린이와 여성이 포함된 1만249명의 난민 진입을 거부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공식 사과를 하지 않으면 이탈리아-프랑스 정상회담도 취소할 수 있다는 강경 발언까지 내놨다.

지난 9일 이탈리아는 600여명이 탑승한 난민 구조선 '아쿠아리우스'의 입항을 거부, 구조선과 더 가까이 있는 몰타가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몰타 정부도 구조작업이 이탈리아 구조단체에 의해 리비아 수색 해역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수용 의무가 없다고 반박하며 난민선은 지중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지난 11일 스페인 정부가 입항을 결정하며 구조선 내 수백명의 난민들은 살길을 찾게 됐지만, 이번 갈등으로 난민 문제와 관련한 EU의 갈등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였다는 평이다.

이탈리아에는 지난 2014년 이후 60만명의 난민이 유입됐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난민으로 인한 부담을 호소하며 유럽연합(EU)에 난민 분산 수용 등으로 부담을 나눌 것을 요구해왔다.

특히 최근 반난민 기조로 지지를 얻으며 들어선 이탈리아 새 정부는 자국에 불법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수십 만명을 추방하고 이민자들의 입항을 거부하겠다고 선언, EU 내 첨예한 난민 갈등이 본격화 될 것이 예상된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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