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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모의선거서 투표권 행사한 10대…"시장·교육감 우리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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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등에 '시장·교육감' 모의투표소 설치

"학생들 위한 공약 있는 후보 직접 뽑고 싶어"

뉴시스

【서울=뉴시스】박민기 수습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날인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 마련된 '청소년 모의투표 오프라인 투표소' 모습. 2018.06.13.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박민기 수습기자 = "청소년도 시민입니다. 투표하고 가세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날인 13일, 선거연령 제한으로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깜짝' 투표권이 생겼다. 시장과 교육감에 대해 한 표를 줄 수 있는 '모의 투표'함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한국YMCA와 '18세 참정권 실현을 위한 6·13 청소년모의투표 운동본부'는 이날 전국 18개 광역시도 71곳에서 오프라인 투표소를 운영했다.

온라인을 통해 선거인명부를 등록한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은 실제 선거 종료 시간인 오후 6시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 마련된 서울 투표소에서는 서울시 교육감과 서울시장 모의선거 캠페인이 열렸다.

친구 2명과 함께 투표에 참여한 이서연(15·여)양은 "대부분 후보들을 보면 학생을 위한 공약이 별로 없다"라며 "이건 청소년에게 투표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차기 교육감에게 원하는 바로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 인권을 더욱 더 존중해주고, 더 많은 시와 구에 청소년 보호 센터가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혜린(13·여)양은 "학생으로서 투표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학생들이 직접 교육을 받는 입장에서 교육감은 관련 정책을 보고 우리 손으로 직접 뽑고 싶다"고 희망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박민기 수습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날인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 마련된 '청소년 모의투표 오프라인 투표소'에서 학생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18.06.13.


최양이 투표하는 모습을 바라본 어머니 한순현(36)씨는 "교육감 등 후보들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나보다 공약을 더 잘 알고, 직접 영향을 받는 이들이니 더욱 신중하게 투표할 수 있다"라며 "국민으로서 당연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나리 한국YMCA전국연맹 간사는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선거권 연령하향 운동을 했고 2009년 만 19세로 선거연령이 하향조정 됐다"라며 "만 18세 참정권 실현을 위해 계속해서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투표 결과를 각 당선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낮 12시에는 '기호 0번' 교육감 후보 '청소년'의 발언이 있었다. 청소년의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측의 캠페인이었다.

이들은 '청소년' 교육감 후보의 발언문을 형식을 빌려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청소년을 성인과 다르지 않은 인간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못하다"라며 "청소년의 존재가 받아들여 지고 청소년 참정권과 인권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용기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학생의 인권이 보장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은 청소년들에 대한 시혜가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보장돼야 하는 권리"라며 "아직까지도 이런 당연한 권리조차 보장하지 못했던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어른들만의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시,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이름의 선언문을 통해 "투표소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비(非)청소년과 그렇지 못한 청소년은 다른 세상에 속해 있다"라며 "청소년에게만 선거권을 통째로 부정하는 불의를 바꾸고자 하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newkid@newsis.com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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