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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훼손한 그라피티 예술가 “선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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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8일 밤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28)씨가 훼손하기 전과 후의 베를린 장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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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베를린 장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그라피티 예술가 정태용(테리 정?28)씨가 “선처 부탁드린다”며 사과했다.

정씨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베를린 장벽은 국내에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장벽 자체에 많은 상징성들이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가치가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 상징성에 대한 부여, 그것만으로 충분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곳에 이와 같은 행위를 해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죄송하다”고 밝혔다.

정씨는 또 “저의 의도는 불순하지 않다. 분단의 현실에 더 자유를 상징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제 내면에서는 11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 회담이 영감이 됐다”며 “열심히 활동 중이신 그라피티 라이터 분들에도 그라피티의 안 좋은 인상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게는 저를 비판하는 여러분 모두가 소중한 사람들이다. 여러분께 실망 끼쳐 죄송하다”며 “기사 댓글을 보고 비판 의견 모두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 선처 부탁드린다. 부디 노여움을 푸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 장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혐의(공용물건손상)를 받는 정씨는 1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정씨는 경찰에서 “유럽을 여행할 때 베를린장벽에 예술가들이 예술적 표현을 해놓은 걸 봤는데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관심도 없고 흉물처럼 보였다”며 “건곤감리 태극마크를 인용해 평화와 자유를 표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가 훼손한 베를린장벽은 독일 베를린시가 2005년 청계천 복원 완공 시점에 맞춰 서울시에 기증한 것이다.

본래 독일인들의 통일을 염원하던 그림이 그려져 있던 서독 쪽 면은 정씨의 그라피티로 노란색과 분홍색, 파란색 페인트 줄이 그려졌다. 깨끗했던 동독 쪽 면은 정씨가 남긴 글귀로 훼손됐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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