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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한반도 해빙]러 외무부 "북미 회담 환영…한반도 문제 해결 중요한 행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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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안보체제 구축 논의 착수해야…남북러 3각 경제협력 이행 기대"

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외무부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동북아 지역 전체 안보체제 구축 논의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북미 정상회담 뒤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회담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회담 후 공동성명에 그 의지가 반영된 북미 관계 정상화는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의 종합적 해결의 뗄 수 없는 일부"라면서 "협상 과정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도발 행동 중단이 한반도 주변 긴장 수준 완화와 신뢰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필요한 행보임을 확신한다"면서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과정 지원을 위한 적극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중 로드맵(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구상)의 1, 2 단계 이행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북아 지역 모든 국가의 합법적 이익을 고려하는 견고한 평화·안보 메커니즘 구축을 최종 목표로 하는 다자 협의 문제들의 검토에 착수할 것을 파트너들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이 지난해 제안한 한반도 문제 해결 로드맵의 3단계에 규정된 동북아 안보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 협상을 개시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핵과 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북미, 남북한 간 직접 대화로 상호 관계를 정상화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 뒤 "우리는 (북미) 양측이 하는 논평들을 지켜보고 있다. 아직 문서(북미 공동성명)는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회담 자체는 당연히 긍정적인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전진을 위한 중요한 행보가 취해진 것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당연히 악마는 디테일에 있으므로 구체적 내용을 검토해야 하지만 자극은 제공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만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긍정적 선례가 만들어진다면 우리는 이것을 환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예전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지원 차원과 구체적 제안 제기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최대한의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랴브코프는 한반도 문제 해결 협상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길 바란다는 기대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을 포함한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이 형식(6자회담 형식)이 다시 필요해지길 기대하며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 협상은 최종적으로 동북아 지역 전체의 안보체제 구축 협상으로 이어져야 하며 이 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 논의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랴브코프는 또 한반도 해빙 분위기 진전으로 남북러가 함께 참여하는 3각 경제협력 프로젝트가 이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도 표시했다.

그는 "우리는 이 전진의 길이 최종적으로 한반도에서의 러시아가 참여하는 정상적 경제협력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 이 같은 협력은 유감스럽게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일련의 결의 채택으로 중단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 진전에 따른 대북 제재 해제로 그동안 논의돼온 가스·철도·전력 분야에서의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들이 이행되길 바란다는 기대였다.

연합뉴스

러시아 외무부 청사 [타스=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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