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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르포]엄마·아빠 지원나선 장수군수 무소속 후보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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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애절한 호소에 주민들 눈물 훔치기도"

(장수=뉴스1) 김동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전북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특히 중앙당의 대대적인 지원 때문에 무소속 후보들은 더 힘들고 외롭다.

투표일을 이틀 남겨둔 11일 전북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장수군수 선거에 무소속 후보의 딸들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

번암면 장날인 이날 4명의 출마자 가운데 장영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창수, 이영수 무소속 후보 3명이 유세를 했다. 초롱초롱하면서도 울먹이는 목소리가 시장에 울려 퍼지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시선은 유세차에 모아졌다.

바로 김창수 후보와 이영숙 후보의 딸들이 아버지, 어머니를 위해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딸들의 애절한 목소리에 눈물을 훔치는 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뉴스1

11일 김창수 장수군수 후보 딸인 김현정씨가 번암면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뉴스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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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창수 후보의 큰딸인 김현정씨(42)가 연단에 올랐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김씨는 아버지의 선거를 돕기 위해 휴가를 내고 왔다.

김씨는 “저희 아버지는 7남매 중 첫째아들, 한 집안의 장남으로 정말 열심히 살아오셨다”며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흙수저였으나 장수를 사랑하고, 진심어린 애착을 갖고 앞만 보고 달려오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직 열정과 능력만으로 농협 계약직 직원부터 시작해서 조합장에 이르기까지 43년을 헌신해오셨다"며 "그리고 저희 4남매의 아버지로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누구보다 헌신적이고 책임감 있는 집안의 가장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릴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제가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어 보니, 또 저도 워킹맘으로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정말 어렵게 저희를 키워오셨구나 생각이 든다”며 “저희 아버지는 농협에서 소문난 일벌레로 가족들과 함께 휴가 한번 가지 못하셨지만 늦은 퇴근길에 늘 만두나 호떡,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오셨던 어린 시절 기억이 너무나도 선명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다정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속정이 깊은 그런 사람이 바로 김창수 후보다”며 “어르신들은 김창수를 아들로 삼아 가슴으로 품어주시고 젊으신 분들은 김창수의 아들이 되어 주셔서 장수와 농업의 발전을 위해 한평생 살아온 김창수를 믿고 지지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뉴스1

11일 이영숙 장수군수 후보 딸이 번암면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뉴스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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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어 이영숙 후보의 큰딸인 최명재씨(41)가 유세차에 올랐다. 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어머니 선거를 돕기 위해 휴직을 한 상태다.

그는 “제가 이렇게 용기 내어 군민 여러분 앞에 선 이유는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감사의 말이 있기 때문이다”며 “아버지 최용득을 군수로 만들어주시고 그 믿음으로 우리 어머니 이영숙을 변치 않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장수군 발전에 열정을 가지셨던 아버지가 뜻하지 않은 병환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가족으로써 안타깝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지금까지 믿고 맡겨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엄마는 전문적인 직업 정치인이 아니지만 정치를 잘 알고, 마음으로 정치하고자 하는 순순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며 “엄마는 지난 세월동안 정치를 하는 남편의 동반자로서 직접 발로 뛰며 주민들과 소통했다“며 ”그러기에 군민 여러분들의 바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엄마야 말로 정치인의 동반자이며 진정한 군민여러분의 동반자다”며 “고생하고 일하셔서 검버섯 있는 거칠고 투박한 손이지만 따뜻한 손이다. 진정한 농민, 장수의 딸, 이영숙을 꼭 잡아주시기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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