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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생보사 운용자산 이익률, 3.5%로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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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에도 하락.. 외화유가증권 확대 영향


파이낸셜뉴스

3%대로 주저앉은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좀 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지만 생보사들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시간이 갈 수록 뒷걸음질 치고 있다. 국내 생보사들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지난 2015년 말 4%대에 턱걸이 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제는 3%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말 현재 국내 25개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 이익률 3.5%로 집계됐다. 운용자산 이익률은 보험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는 이익으로 향후 보험금 지급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지표다.

올 1.4분기 말 기준 생보사 중 운용자산 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AIA생명(4.5%)이었다. 그 뒤를 이어 미래에셋생명(4.4%)과 푸르덴셜생명(4.1%), ABL생명(4.0), 교보생명(4.0%) 순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과 DB생명, ING생명 등도 업계 평균을 소폭 웃돌았다. 라이나생명의 경우 2.5%로 25개 생보사 중 가장 낮았으며 하나생명도 2.9%에 그쳤다.

국내 생보사들의 평균 운용자산 이익률은 지난 2016년 말 3.9%로 4%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말 3.7%를 기록한 이후 4%대로 진입하지 못한 채 이제는 3%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계속되는 저금리로 4%대 벽을 넘지 못하던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당초 미국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보다 오히려 하락하면서 4%대 진입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운용자산 이익률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 중 금리 상승기에도 개선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보험사들의 외화유가증권 확대 영향이 꼽히고 있다. 그동안 생보사들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보험업 신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 갭 축소를 위해 해외채권 투자를 늘렸다. 장기 채권의 지속적인 편입이 필요하다 보니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또 금융당국이 IFRS17 도입 연착륙을 위해 지급여력(RBC)비율 산출 시 적용하는 보험 계약의 만기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올해 말에는 이를 30년으로 늘려야 한다.

하지만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면서 미국 채권 수익률 상승분보다 환헷지(위험회피) 비용 부담이 커져 해외채권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보험업계 안팎에선 시장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보험사들이 운용자산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이 같은 보험업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특성상 장기물이 많은 만큼 시장금리 변화가 반영되기에는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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