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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부동산 '하남 東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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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 서울 강남·서초도 제쳐…분양시장 더 뜨거워, 로또 아파트 청약열기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동산시장에서 하남 '동풍(東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미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상승 폭을 뛰어넘었고 분양시장에서도 '돌풍(突風)'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의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6월4일 기준)은 5.31%에 이른다. 서울 부동산시장을 이끌었던 강남구의 4.98%, 서초구의 3.96%를 넘어섰다.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는 성동구(4.47%), 광진구(5.1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대한민국 부동산 1번지 강남에서 시작된 동풍이 송파구, 강동구를 지나 하남까지 상륙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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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동쪽 한강 변을 끼고 발달한 하남은 역사가 30년도 되지 않는 신생 도시다. 원래는 경기도 광주시에 속해 있었지만 1989년 행정개편으로 하남시로 승격했다. 하남 인구는 2014년 14만8896명, 2015년 16만6713명, 2016년 21만1101명, 2017년 23만2487명 등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났다. 올해 5월 기준 24만648명에 달한다.

하남 인구 증가와 부동산 열기는 위례신도시, 미사강변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남 아파트값은 10억원을 넘나들 정도로 고공행진이다. 하남 학암동 위례그린파크 푸르지오 전용면적 101.97㎡는 5월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하남 선동 미사강변더샵리버포레 111.92㎡는 지난 4월 10억3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분양시장의 열기는 더 뜨겁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일 당첨자를 발표한 하남 미사역 파라곤의 최고 경쟁률은 424.35대 1에 달했고 당첨가점은 70점 중반대에 형성됐다. 하남 아파트를 위해 꽁꽁 묵혀뒀던 청약통장을 꺼낸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심지어 전용면적 102.86㎡ '기타 경기 지역' 모집에서는 아파트 청약가점 84점 만점자가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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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점은 ▲15년 이상 무주택자 ▲15년 이상 청약통장 가입 ▲부양가족 6명 이상 등의 요건이 모두 충족돼야 가능한 점수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말 분양한 '하남 포웰시티'에도 3명의 청약 가점 만점자가 나왔다. 올해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가점제 만점자가 나온 것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하남 부동산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국토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토부는 하남 감일지구 포웰시티와 미사역 파라곤 아파트의 청약 당첨자 전원을 대상으로 위장전입 등 부정당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남의 중장기 발전 전망을 고려한 합리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하남은 지하철 연장에 대한 기대감과 한강 변의 쾌적한 주거환경, 위례·고덕 지구 개발 등 각종 호재가 맞물려 현재 수도권에서 가장 입지가 좋은 지역"이라며 "다만 검단산 등으로 막힌 지역적 특성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미사강변신도시 부동산 개발 이후 더 뻗어 나가기 어렵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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