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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삼성 노조 와해' 혐의 전 대표 두번째 구속 심사…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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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차례 구속영장 법원서 기각 결정

검찰, 보강수사 후 추가 혐의 적용 재청구

노조 재판서 위증한 브로커도 구속 심사

뉴시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노동조합 와해 공작' 혐의를 받고 있는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8.06.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노동조합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상범(61)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가 자신의 두 번째 구속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구속심사를 받았지만 법원의 영장 기각 판단을 받은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11일 오전 10시22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그는 '노조 와해 공작 최종 책임자가 누구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지난 2015년 12월까지 노조 와해 공작인 속칭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조 활동은 곧 실업'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협력사 4곳을 기획 폐업하고, 그 대가로 협력사 사장에게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노조 탄압에 항의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염호석씨 유족에게 수억원을 건네 노동조합장 대신 가족장을 치르게 한 혐의도 적용됐다.

앞서 검찰은 박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거친 뒤 지난달 2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검찰은 보강 수사를 벌여 박 전 대표가 염씨 유족에게 회사 자금을 지급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세금 계산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염씨 장례 과정에서 삼성의 노조 탄압 정황을 감추기 위해 염씨 유족 대신 제3자가 경찰에 대리 신고한 정황도 포착했다. 브로커 이모씨가 유족 대신 경찰에 대신 신고하고, 그 대가로 3000만원을 삼성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씨가 지난 2014년 장례 진행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지회장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를 적용, 박 전 대표와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박 전 대표와 같은 시각 구속 심사를 받는다.

두 사람 심사는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한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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