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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S리뷰] 영화 '여중생A', 원작의 어두움 걷어내고 싱그러움 한 움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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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

영화 '여중생A'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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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원작 웹툰의 어둠을 한층 걷어내고 10대들의 우정에 집중한 영화 '여중생A'는 많은 애독자를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을 수 있을까.

'여중생A'는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 자존감 0%의 여중생 미래(김환희 분)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 백합(정다빈 분)과 태양(유재상 분)에게 받은 상처를 랜선친구 재희(김준면 분)와 함께 극복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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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A'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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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당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웹툰 '여중생A'를 영화화한 이경섭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120분이라는 제한적인 시간 내에서 원작의 어떤 포인트를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원작의 에피소드를 전부 가져오진 못했지만, 원작에 충실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웹툰 '여중생A'의 간결한 그림체만큼, 영화 '여중생A'는 간결한 구성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 '여중생A'는 앞서 영화 '곡성', '글로리데이' 등을 통해 좋은 배우가 될 가능성을 증명한 배우 김환희와 김준면(엑소 수호)의 조합과 더불어 오랜만에 극장가에 찾아온 10대 중심의 영화라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작품이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여러 가지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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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A'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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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A'는 미래의 일상과 미래가 쓰는 소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이야기가 흘러간다. 원작에서는 내레이션을 통해 미래의 마음을 표현했지만, 영화에서는 미래의 소설을 이용해 그의 속내를 간접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는 소극적인 미래의 성격을 대변하는 방법으로도 적합하다고 느껴지며, 동화 같은 느낌을 더해 원작과는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그리고 '여중생A'는 미래가 접속하는 게임 '원더링 월드'를 실사화해 판타지적 요소를 더했다. 이는 자칫 무거운 느낌이 들 수 있는 영화를 싱그럽게 만드는 장치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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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A'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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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시간이라는 시간적 제약 탓인지 영화 '여중생A'는 주인공 미래의 서사가 과다하게 축약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화는 미래가 속해있는 가정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지 않는다. 현실 속 문제들을 꼬집으며 큰 호응을 받았던 원작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렇기에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미래의 선택에 대해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래가 유일하게 위로받는 상대인 재희도 마찬가지다. 많은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재희는 매력을 움푹 깎아낸 채 영화에 등장한다. 시간의 제약 속에 재희의 엉뚱한 면모는 살아남았지만, 그저 엉뚱할 뿐 이전처럼 더는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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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A'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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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와 미래의 나이 차이도 아쉽다. 이경섭 감독은 "영화 '여중생A'에서 재희가 20대라고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것은 맞지만, 나이는 불분명하게 처리됐다"고 말했지만, 굳이 20대 배우를 캐스팅해야 했나 하는 미련이 남는 건 사실이다.

영화 '여중생A'에서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난 화분에만 애정을 쏟는 무심한 담임 선생님(이종혁 분)이다. 담임 선생님 캐릭터를 바꿔 미래의 주변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주려 했다는 이경섭 감독은 "'여중생A'에는 제대로 된 어른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며 "아이가 고통을 받고 있는데, 누구도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강조하려 담임 선생님의 캐릭터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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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A'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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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장된 연출로 인해 이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캐릭터의 성격을 변화시킨 시도는 좋았으나, 후반부에 등장한 미래와 대치하는 장면과 큰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보다 난을 우선시하는 듯한 시선 처리가 나타나는 장면은 과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또, 미래의 반 아이들이 다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한 장면도 과장된 연출로 인해 진부하게 느껴진다.

한편 영화 '여중생A'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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