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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주간관심주] 북미회담 앞두고 경협주 차익 실현에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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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수혜주인지 신중히 판단해야" 거래소 주의 당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가까워지면서 한동안 뜀박질을 하던 남북 경협주가 오히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남북 철도연결 테마주로 거론돼온 부산산업[011390]은 전날 8.77% 내린 16만6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부산산업은 지난 4일에도 13.74% 급락하는 등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었다.

이에 따라 부산산업은 지난 한 주간(4∼8일) 29.60%나 떨어졌다.

이 기간 푸른기술[094940](-15.19%)과 대아티아이[045390](-12.17%), 대호에이엘[069460](-11.03%), 현대로템[064350](-9.07%), 에코마이스터[064510](-7.41%) 등 다른 철도주도 동반 하락했다.

현대시멘트[006390](-18.88%), 고려시멘트[198440](-13.11%), 남광토건[001260](-10.84%), 쌍용양회[003410](-6.67%) 등 인프라 관련 시멘트주와 건설주도 내림세를 탔다.

개성공단 관련 기업인 재영솔루텍[049630](-3.42%)도 하락했고 제룡전기[033100](-7.87%), 제룡산업[147830](-3.10%), 광명전기[017040](-4.64%) 등 대북 송전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경협주 중에서 지난 한 주간 오른 종목은 남·북·러시아 가스관 연결 사업 관련주로 거론돼온 동양철관[008970](3.18%)과 대동스틸[048470](2.99%), 개성공단 관련 종목인 좋은사람들[033340](5.76%)과 제이에스티나[026040](3.68) 등 그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고 상승 폭도 제한적인 수준이다.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인 이벤트가 다가오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풀린 결과로 풀이된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건설과 기계, 유틸리티 등 남북 경협주에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된 4월 이후 외국인은 경협주의 급등 때 차익 실현 전략을 취했다"며 "특히 건설, 기계는 추가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막연한 기대감에 급등한 종목은 결국 반락하는 게 순리라는 분석도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이 100%포인트를 넘는 등 유례없는 과속을 보여왔다"면서 "남북 경협이 구체화할수록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종목의 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올해 급등한 남북 경협 테마주에 대해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분위기다.

거래소 관계자는 "테마주 특성상 과도한 상승과 함께 급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막연한 기대심리에 편승하기보다는 향후 실적이 뒷받침될 기업인지를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남북 경협 수혜주인지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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