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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독창성’을 찾아볼 수 없었던 WWDC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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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4일(월, 현지 시간) 2시간이 조금 넘는 WWDC 키노트에서 많은 것을 압축해 발표했다. 하드웨어의 경우 힌트조차 없었지만, 소프트웨어는 빠진 플랫폼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모든 운영 체제군에 걸쳐 수많은 소프트웨어 기능을 발표했다. 맥OS, iOS, 워치OS 모두 크게 업데이트가 되었다. 개발자들은 이번 키노트에서 애플이 몇 년 동안의 애플 답지 않은 ‘헛걸음’을 극복하고 다시 정상 궤도를 밟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흥분이 가라앉자, 이번 WWDC에 빠진 것이 하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바로 ‘혁신'과 ‘독창성’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 워치 모두 오는 9월 수 많은 신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그러나 혁신적인 기능은 단 하나도 없다. 거의 대부분이 과거 구현된 기능들이다.

애플 지지자들은 ‘애플은 새로운 일을 하지 않는다. 다만 최고의 일만 할 뿐이다'는 오래된 주장을 반복할 것이다. 이런 주장이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WWDC에서 발표된 iOS 12와 맥OS 14에는 오래 전에 도입되었어야 할 기능들과 애플 사용자가 요구한 기능만 도입되었을 뿐이다. 오해는 말기 바란다. 필자 또한 이런 기능들의 도입과 추가를 반긴다. 그러나 애플의 키노트 발표자가 새 기능을 설명한 후 매번 “’쿨’하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은 이유가 있다.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낼 기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차용한 주요 기능들
월요일 많은 기능들이 발표되었지만, 혁신적이라고 평가할 만한 기능과 특징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시리 바로가기, 미모지(Memoji), 스크린 타임(Screen Time), 그룹 페이스타임(Group FaceTime), 메저(Measure)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런데 모두 ‘캐치-업(따라잡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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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지는 애플판 스냅챗 비트모지(Bitmoj), 삼성 AR 이모지(Emoji)이다. 스크린 타임은 본질적으로 구글 패밀리 링크(Family Link)와 안드로이드 대시보드(Dashboard)를 섞은 것이다. 메저는 구글의 AR 계측 앱을 베꼈다(우연의 일치인지 이름도 같은 메저임). 그룹 화상 통화 기능의 경우 스카이프와 행아웃이 몇 년 전에 도입했던 기능이다. 시리 바로가기가 가장 독창적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본질적으로 알렉사 스킬과 구글 액션에 워크플로(Workflow)와 IFTTT를 조금 섞은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나쁜 기능이거나 환영할 수 없는 기능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모두 애플 제품에 절실히 필요한 기능들이다 (메모지는 빼고). 그러나 이들 기능들이 신기능이기는 하지만, 애플이 한 일은 ‘디자인 쇄신’ 뿐이다. 애플 디자인 팀은 이들 기능을 새로운 기능으로 보이도록 만드는 재주를 부렸다. 그러나 겉 껍질을 벗겨내면, iOS 12와 맥OS 모하비는 애플이 지금까지 출시한 OS 중 독창성이 가장 떨어지는 OS들이다. 심지어 워치OS 5의 프리미어 기능인 워키토키(Walkie-Talkie)는 넥스텔(Nextel) 스마트폰이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에 선보였던 기능이다.

아름다운 디자인
물론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iOS 사용자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지지자들이 누가의 알림, 오레오의 뱃지, P의 제스처 기반 탐색에 대해 애플에게 감사히 생각해야 하듯, 두 OS는 매년 업데이트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차용하는 경향이 있다. 수백 만 명이 오는 9월 아이폰에 iOS 12를 다운로드 받고 난 다음에는 ‘누가 처음 만든 기능'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작동 방식만 중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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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알림은 잠금 화면을 더 유용하게 만들 것이다. 메시지(Message)에 미모지가 등장하고 나면, 애플이 처음 만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수백 만의 사용자에게 iOS 12의 이런 기능들은 새로운 기능들이다. 스크린 타임과 메저는 애플의 사용 편의성을 높일 것이며, 애플의 최적화는 이런 기능들이 아이폰을 위해 처음 만들어진 기능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사실 애플 웹사이트의 사진만 보면, 그룹 알림과 미모지는 구글 픽셀 2보다 더 나아 보인다. 이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iOS 12를 중심으로)애플이 우리에게 실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iOS 12의 스크린 타임은 안드로이드 P의 대시보드보다 우수해 보인다. 또 분명히 중요한 기능이다. 그러나 사용자 계정 없이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대시보드만큼 유용할까? 페이스타임은 행아웃이나 스카이프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을 지원한다. 그러나 한 번에 32명과 대화할 일이 있을까? 또 아이폰을 이용했을 때 픽셀 스마트폰보다 더 정확히 측정이나 계측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반복 릴리스이기는 하지만, iOS 12는 혁신적이라기 보다는 대응적인 OS로 판단된다. 또한 애플이 지금까지 핵심 사용자 경험에 반드시 필요한 기능을 충분히 구현해 제공하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칭찬할 만한 ‘도용’
월요일 키노트에서 가장 큰 찬사를 보낸 기능은 ‘그룹 알림'이다. 사실 안드로이드에는 버전 7부터 도입되었던 기능이다. 특정 기능에 찬사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애플이 알림을 묶는 것의 중요성을 마침내 인정하고, 안드로이드에서 이를 차용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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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것이 iOS 12의 가장 큰 혁신일지도 모르겠다. 스티브 잡스는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는 말을 자주 했다. 물론 그렇긴 하지만 삼성이 너무 비슷하게 모방을 한 것에는 아주 크게 화를 냈다. 결국은 균형이 중요하다. 그리고 애플은 이런 기능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사실 영향을 만들기 위해 ‘와!’하는 탄성이 튀어나올 기능을 구현해 발표할 필요는 없다. 독창성이 결여된 것이 장기적으로 iOS 12와 맥OS 14를 더 나은 OS로 만들지도 모른다. 애플이 WWDC에서 처음 언급한 iOS 12의 중요 특징은 구형 스마트폰(특히 아이폰 6)의 성능 향상이었다. 이것만으로도 iOS 12는 ‘머스트 해브’ OS가 된다.

애플은 WWDC에서 많은 기능들을 공개했다. 정말 혁신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을지 모르지만,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iOS 12는 애플에 미래를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애플의 주장처럼 빠른 성능을 갖고 있다면). iOS 12와 맥OS 14가 ‘유지보수’ 릴리스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많은 측면에서 사실이었다.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기능을 향상시켰고, 오랜 기간 원했던 기능들을 추가시켰다(유일하게 독창적인 기능과 특징이 애니모티콘의 ‘혓바닥’이기는 하지만). editor@itworld.co.kr


Michael Simo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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