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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TF초점] 지방선거 'D-7'…'발등에 불' 바른미래당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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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른미래당의 표심 전략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서 진행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측의 선거 운동 모습.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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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 표심 잡아라…'단일화' 논의 계속

[더팩트 | 국회=김소희 기자]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 12명, 광역단체장 17명이 새로 뽑히는데, 바른미래당은 이 중 8곳에 국회의원 후보와 14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냈다.

문제는 당선 가능성이다. 연일 이뤄지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바른미래당의 후보자 번호 3번의 당선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2위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바른미래당에게 출구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 '뿔뿔이 흩어져라' 전국 곳곳서 유세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뿔뿔이 유세' 전략을 택했다. 영호남을 아우르는 정당으로 출발한 만큼 지역 유세도 게릴라 전략이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자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각각 호남, 영남, 수도권 지역을 돌며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두 공동대표와 손 위원장은 5일 전국으로 흝어져 세몰이에 나섰다. 박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충청북도 충주를 찾아 지역 후보자들과 함께 무학시장을 방문해 유세를 펼쳤다. 이후 이찬구 제천·단양 국회의원 후보, 지준웅 제천시장 후보와 함께 중앙시장 및 내토시장 앞에서 집중 유세를 했다.

오후에는 신용한 충북도지사 후보, 신언관 청주시장 후보 및 청주지역 후보와 함께 육거리시장 앞에서 민심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으로 이동해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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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전국으로 흝어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강남역에서 안 후보에 대한 집중 유세를 벌이는 모습. 왼쪽부터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유승민 공동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박주선 공동대표. /강남=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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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공동대표는 아침 일찍 이행자 서울 관악구청장과 함께 신대방역에서 출근인사를 하는 등 지역주민들과 접점을 늘렸다. 오후에는 선거 유세를 잠시 접고,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로 이동해 대표 일정을 이어갔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일정이 끝나자마자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후 경기도 안성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고, 곧바로 전라북도 군산으로 이동해 군산 지역 언론인을 만났다. 오후에는 박 공동대표와 함께 대전에서 집중 유세를 했다.

◆ 보수냐 진보냐…정체성 앓이 中

영남과 호남의 민심을 모두 잡겠다는 바른미래당에게 '정체성 논란'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각 지역으로 흝어져 선거 운동을 펼쳤던 당 지도부가 지역 민심을 의식한 나머지 당 정체성과 거리가 있는 선거 전략을 펼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 공동대표는 당 정체성에 보수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공동대표는 지난 1일 창원 경남테크노파크를 찾은 자리에서 "만약 이 당이 보수란 말을 못 쓰고 개혁보수를 버린다면 통합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올 초 안 후보와 통합할 당시 우리 당은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결합이라고 규정했다"며 "개혁보수 정체성을 유지해야 자유한국당을 보수 대표로 지지하지 못하는 분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수'이기를 거부하는 박 공동대표의 입장과 확연히 다르다. 박 공동대표는 지난달 29일 "언론에서 저희를 보수 야당이라고 지칭하는데, 당 전체에 대한 모독이고 명예훼손"이라며 유 공동대표와 다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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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선거 국면에서 때아닌 '보수'와 '진보'라는 당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유승민(오른쪽) 공동대표가 참석한 회의에서 박 공동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문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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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의 때아닌 정체성 논란은 통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광주 동구남구을 의원인 박 공동대표는 호남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 출신 인사에게 '보수'라는 타이틀은 독이다. 이를 얻는 순간 호남의 표심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개혁보수를 표방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바른정당 출신 인사에게는 한국당 지지를 거부하는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흡수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손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은 합리 보수이자 개혁 진보"라며 영·호남 표심을 모두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손 위원장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은) 민주당이 뿌리인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이 뿌리인 바른정당이 합쳐졌다"며 "합리적인 보수와 개혁적인 진보, 개혁 보수와 합리 진보가 하나로 통합돼서 중도개혁으로 통합하는 절차로 가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토의하고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보수 타이틀'은 주저…단일화는 만지작?

서울시장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야권 후보 간 단일화 논의도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지난 3일 심야 회동을 하고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박 후보의 3선(選) 저지"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

하지만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결렬됐다. 안 후보 측은 "정치적 결단을 내려달라"며 김 후보의 '양보'를 요청했지만, 김 후보 측은 실무협상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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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단일화 방법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새롬·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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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시민들이 자신을 통한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부패 척결 서울시정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과연 누구를 찍는 것이 박 후보의 3선을 막을 수 있는지 현명하게 판단해주시기 바란다"며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 시기 등을 고려할 때 단일화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절차나 방법이 너무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상당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단일화 논의의 마지노선은 사실상 6일이다. 사전투표가 오는 8·9일 이틀간 실시되기 때문에 7일부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돼 있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민의 마음을 사는 게 중요하다"며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단일화를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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