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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美 B-52 2대, 남중국해 분쟁지역 비행…미·중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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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탑재 능력을 갖춘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 2대가 4일(미국 시각)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의 인공섬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인근에서 비행했다고 CNN이 미 국방 관료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B-52는 스프래틀리 제도로부터 20마일(약 32㎞) 떨어진 상공을 비행했다. 미 국방부는 “일상적인 훈련 임무”였다며 “미국령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가르시아 섬의 해군 지원시설까지 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 모습./ 위키피디아


B-52의 이번 비행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을 강하게 비난해 양국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2일 샹그릴라 대화에서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첨단 무기를 배치한 데 대해 “이웃 국가를 겁주고 협박하려는 군사적 목적”이라면서 “미국은 인도·태평양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대표단장인 허레이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중장)은 매티스 장관의 연설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이 남중국해에 군사를 주둔시키고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주권 범위 안의 일”이라며 “어떤 국가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남중국해 군사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국가(미국)가 항행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군사활동을 벌이고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이 같은 도발 행보야말로 남중국해 군사화의 근원”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지난달 22일과 24일에도 B-52H를 남중국해 방향으로 비행시킨 바 있다.

[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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