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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해외IB들, 원화강세 기조 약화 가능성 잇따라 전망…수출 증가세 둔화 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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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올 4월까지만 해도 원화강세로 인한 국내경제 악영향 우려가 컸으나, 최근엔 하반기 이후 글로벌 성장모멘텀 둔화와 한국의 수출 증가세 약화 등으로 원화강세 기조가 약화될 것이라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올해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3.5%에 그치면서 이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HSBC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데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유입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원화강세 현상이 나타났으나 하반기 이후엔 이러한 강세기조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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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는 그 배경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존 ▷높은 대외리스크 민감도 ▷경상흑자 둔화 가능성 ▷대외 포트폴리오 투자 확대 ▷원화 고평가에 대한 경계감 등을 제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경우 북미회담 개최와 비핵화 합의 등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기 이전엔 우려가 여전할 것으로 보이고, 원/달러 환율의 내재 변동성이 아시아 주요국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달러 강세기엔 원화 절하폭이 클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와 유가 상승,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 약화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이 해외주식 투자비중을 현재의 17.4%에서 2023년까지 30%로 높이기로 하는 등 내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실질실효환율 등을 고려할 때 원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고평가된 상황이라고 HSBC는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도 상반기 중에는 글로벌 성장모멘텀이 유지되면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성장세 및 교역량이 2분기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둔화되면서 하반기에는 원화도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사이클이 약화되며 국내 수출이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원유 등 원자재 가격상승세도 교역조건에 부담을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도 원화가 지난 몇년간 강세가 지속되며 가장 고평가된 통화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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