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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고가요금제 경쟁에 올인한 이통사…저가요금제 소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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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저가요금제 혜택이 고가요금제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통신사들의 경쟁이 고가요금제에 집중되고 있다. 저가요금제 혜택을 강화하는 보편요금제가 국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가요금제와 저가요금제간 혜택 격차는 지금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LTE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오랜만에 이통사들의 요금경쟁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2개 사업자가 뛰어든 만큼 1위 SK텔레콤도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이통3사는 한 사업자가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으면 비슷한 수준에서 대응을 해왔다.

LG유플러스와 KT의 무제한 요금제는 기존 최고가 요금제의 수준은 한단계 낮추면서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거나 속도제한 수준을 높여 사실상 무제한으로 이용하게 했다. 특히, KT는 요금수준을 다양화해 이용자 선택폭을 넓혔다.

하지만 여전히 이용자 평균 요금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무제한 요금제는 월 8만8000원이다. KT도 8만9000원짜리 프리미엄 상품을 내놓았다. 과거 10만원이 넘던 요금제에 가입했던 이용자들은 요금부담을 낮췄지만 여전히 이용자 평균과 비교하면 매우 비싼 수준이다. 이통3사의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는 3만3000원 수준이다.

초고가 요금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현재 정부의 요금정책과는 방향이 다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책목표는 3만원 이하 요금제의 혜택 확대다. 현재 이통사들의 3만원 초반대 데이터중심 요금제는 음성은 무제한이지만 데이터는 300MB 수준에 불과하다. 1.2GB를 주는 상품은 거의 4만원이다.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가 많은 데이터를 소비하는 층은 아니지만 요금에 비해 데이터 제공량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 정부 생각이다. 그래서 2만원 초중반대 요금에 데이터를 1.2~1.5GB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들이 고가요금제 경쟁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보편요금제가 언제 국회를 통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중저가 구간에 손대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보편요금제는 국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가계통신비 대책중 핵심이다. 야당이 쉽게 동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당 일부에서도 시장경쟁을 해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기류가 있다. 이래저래 쟁점법안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보편요금제가 계류상태로 계속 남아있고, 사업자들이 고가요금 경쟁에만 집중할 경우 고가요금제와 저가요금제 혜택차이는 지금보다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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