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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TF초점] 거세진 요금제 개편 바람…SK텔레콤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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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 상무가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 온(ON)' 요금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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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이어 KT도 '완전 무제한'…SK텔레콤 "요금제 개편 준비 중"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동통신 시장에 요금제 개편 바람이 또 한 번 불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완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고가 요금제 가입 고객 혜택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제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시선이 쏠린다. SK텔레콤이 혁신적인 데이터 요금제 개편을 실시한다면 통신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30일 월 4·6·8만 원대로 구성된 '데이터 온(ON)' 요금제를 내놨다. 3종의 요금제는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같이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를 기본 제공한다. 특징은 요금제 모두 데이터 무제한(일부 속도제어)을 제공하는 것이다.

월 4만9000원인 '데이터 ON 톡' 요금제는 매월 기본 데이터 3기가바이트(GB)를 제공한다.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최대 1메가비피에스(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월 6만9000원인 '데이터 ON 비디오'는 매월 100GB를 제공하며 이를 초과할 경우 최대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요금제는 '데이터 ON 프리미엄'이다. 월 8만9000원을 내면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헤비유저(데이터 과다 사용 고객)에 안성맞춤이다.

KT가 이와 같은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배경에는 경쟁사인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행보가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8만8000원)를 출시하며 요금제 개편 경쟁에 신호탄을 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통해 업계의 실질적인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까진 LG유플러스의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로밍 요금제를 출시하며 혜택을 늘렸다. KT도 이날 '데이터 ON' 요금제와 함께 미국·중국·일본에서 국내와 똑같이 음성통화 요금을 1초당 1.98원 적용한 로밍 요금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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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도 조만간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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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SK텔레콤이다.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 특성상 SK텔레콤 역시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데이터 품질 저하 방지, 보편적 혜택 제공 등을 고려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는 방안도 검토 사항 중 하나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는 LG유플러스가 이끌었지만, 이외 다양한 형태의 통신 서비스 개편은 SK텔레콤이 주도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고객 가치 혁신'이라는 요금제 개편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무약정 고객의 혜택을 늘리고 할인 반환금 부담을 줄인 약정 제도 하루 3분 통화, 음성 로밍 초 단위 과금 등의 내용을 담은 로밍 요금제 등급별 연간 할인 한도를 없애는 멤버십 서비스 등이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그램의 내용이다.

스마트폰 렌탈·케어 서비스도 내놨다. 이는 SK텔레콤의 4번째 '고객 가치 혁신' 프로그램이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대신 월 렌탈료를 내고 빌려 쓰다가 24개월 렌탈 기간이 만료되면 반납하는 구조다. 만료 전에 중고폰의 가치를 지불하면 반납하지 않고 소유할 수도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스마트폰 렌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내놓을 데이터 요금제의 '플러스알파'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더라도 KT·LG유플러스와 형태가 다르거나, 혜택을 더 늘리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혁신적인 요금제 개편을 단행할 경우 이동통신 시장 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통신 시장에 일어나고 있는 사업자들의 자율적인 요금제 개편 경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방향으로 '고객 가치 혁신' 프로그램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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